지난 14일로 출범 2년째를 맞은 1차 지역민방의 성적서는 어떻게 나왔을까.
2년전 출발당시만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까지의 경영성적표를 볼때 수입과 지출의 분명한 한계가 드러나고있다.대전방송국이 유일하게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반면 부산.대구.광주방송국은 95년에 비해 적자규모가 절반 정도로 감소됐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있다.
96년결산 결과 대전방송국이 14억원흑자(95년은 13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부산과 대구,광주방송은 평균 3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95년의 60억원 수준과 비교할 때 많이개선됐다.
하지만 적자폭이 개선되고 흑자가 실현됐다해서 지역민방의 앞날이 밝다고 단정하기까지는 무리이다.방송관계자들은 『대전방송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자체제작 비율을 줄인 것이 크게 작용했고 나머지 방송사들도 투자기피로 적자가 줄었다』고 분석하고있다.
경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역민방의 광고판매율도 75~80% 정도에 그치고있으며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올해초에는 광고판매율이 급감하는 양상마저 나타났다.민영방송의 주수입원은 광고인데 해당 지역의 경제규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광고시장은 지역경제규모의 미발달에 따라 그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상태이다.
더군다나 지역민방들은 광고비 책정시 해당가시청권내의 인구비율이 아닌 해당 지역의 MBC계열사를 기준으로 한 상태이어서 이것이 관행화할 경우 급격한 경영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경영여건에 따라 자체 편성비율은 등락을 거듭하고있다.최근의 자체편성비율은 부산이 37.4%(96년 8월은 35.5%), 대구가 32.2%(28.1%), 대전이 21.3%(24.8%), 광주가 25.4%(22.3%)로 대전만 3.1% 포인트 줄었고 나머지는소폭이나마 늘었다.그러나 1년전과 비교해야 약간 늘었지 지난해 가을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어든 상태로 대표적인 예가 부산방송이다.
부산방송은 96년 가을 41.7%였으나 올 봄 개편때 다시 감소했다.외주제작을 제외한 자체제작비율은 부산이 29%, 대구가 25%, 대전이 15.6%, 광주가 19.7%로 더욱 작다.
「SBS의 전국 네트워크」의 우려가 일부 나타나고있는 것이다.특히 2차 민영방송으로 선정된 인천, 울산, 청주, 전주방송 등 4개민영방송의 경우도 오는 9월에 전파송출을 시작하나 이들은 인천을 제외하고 지역적 여건이 1차민방에 비해 더 열악한 상태이어서 장기화하고있는 불경기속에서 어떻게 꾸려나갈 지가 주목된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