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와 선박의 중간 형태로 차세대 초고속 해상수송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위그船(WIG:Wing-In-Ground Effect Ship)」 개발이 추진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4개 조선업체와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등 5개사는 2백∼3백인승 위그선 핵심 설계기술 개발을 위한 산, 연 합동연구조합을 다음달 중으로 구성, 위그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통상산업부는 위그선 개발사업을 공업기술 개발사업 중 중기거점 개발사업으로 선정해 앞으로 5년간 3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하고 예산당국과 협의중이다.
위그선은 해면효과에 의한 揚力을 이용해 해면위 50㎝∼2m 정도 낮게 떠서 헬기와 비슷한 속도인 최고시속 5백㎞까지 비행할 수 있는 선박으로 해면효과를 이용할 수 있는 초원, 설원, 육지 위에서도 운항할 수 있다.
외형상으로는 항공기와 비슷하지만 기존 항만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활주로나 항만을 추가로 건설할 필요가 없으며, 항공기보다는 운임이 크게 낮고 선박보다는 속도가 훨씬 빨라 세계적으로도 선박과 항공기의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송효율이나 연료소비율 측면에서 기존 동급 초고속선이나 항공기보다 훨씬 유리해 2백∼3백인승의 경우 동급 항공기(B767)보다 가격은 약 4분의 1 수준, 운항비는 2분의 1 수준으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통산부의 한 관계자는 『첨단 조선기술을 선점해 조선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상물류체계를 혁신할 수 있는 위그선 개발의 필요성이 지난 94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면서 『특히 내년부터는 핵심 설계기술 개발사업이 본격화돼 2000년대 초반부터는 우리기술로 시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