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R제조업체들, 국내 생산라인 잇단 축소

VCR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공장의 생산 라인을 축소하고 있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 국내 VCR 생산라인 일부를 해외 공장으로 옮겨 국내에서는 최소한의 물량만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생산구조 조정은 수요 강소와 가격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VCR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일부 내수용 저가 제품을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반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활성화할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시장에 대응해 VCR공장을 DVD제품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평택공장의 5개 VCR 생산라인을 2개(1개 라인은 2교대 운영)로 축소했다.

이 회사는 현재 축소한 생산라인을 상해와 인도네시아의 현지 공장으로 옮기고 있는데 국내공장은 앞으로 4헤드하이파이와 슈퍼VHS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수원공장의 6개 VCR 생산라인 가운데 수출용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공장으로 이전했다.

이로써 이 회사의 VCR 생산라인은 4개로 줄었는데 이들 4개 라인은 내수시장과 일부 신흥시장에 수출하는 제품만 생산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구미공장의 VCR 생산라인을 8개에서 4개(1개는 내수전용 생산라인)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시장여건에 따라 수출용 VCR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 라인을 해외공장으로 옮길 수 있다는 방침을 내비치고 있어 내년 이후 또 한번의 생산라인 감축이 예상된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