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티폰을 모르십니까.」 지난 3월20일 서울을 시작으로 시티폰 상용서비스가 본격 개시되면서 시티폰 사업자들의 홍보전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전국사업자인 한국통신과 수도권 지역사업자인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3사가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크고 작은 시연회, 할인판매, 사은행사 등은 마치 「지금은 시티폰 시대」라고 선언하는 것 같다. 이같은 열기는 5월 들어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서비스가 개통되면서 점차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업자들의 홍보열기만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입자 수도 당초 예상을 웃돌고 있다. 5월13일 현재 수도권 지역의 시티폰 가입자는 15만3천여명. 한국통신 7만8천5백79명, 나래이동통신 4만7천9백16명, 서울이동통신 2만6천5백59명 등의 순이다.
시티폰 사업자들은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에 60만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당초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는 것은 물론 1백만 가입자도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특히 상용서비스가 2개월 가까이 늦어진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되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한 달 만에 1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시티폰 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가히 사활을 건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지역사업자들이 「12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판매」, 「은행신용대출서비스」 등 할부, 할인판매와 「한수위 대축제」, 「블루버드 대축제」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민간사업자의 발빠른 행마를 과시하자 한국통신은 정부투자기관이라는 제약조건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무이자 할부 판매」, 「주주대상 할인판매」, 「전화가입자 2천만 돌파 축하 할인판매」 등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통신이 자사 상품에 대해 할부판매를 실시하기는 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시티폰 사업에 한국통신이 얼마나 전력투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국통신의 시티폰 사업 전담본부인 무선사업본부는 최근 민간사업자들처럼 팀제를 도입해 팀장이 전권을 갖고 운영하는 특판팀, 유통운영팀, 서비스지원팀을 만드는 등 마케팅에서는 민간사업자들에게 밀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