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시티폰 3사 사업전략

<한국통신>

한국통신은 유일한 전국사업자인 점을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역 제한없이 가입자를 받고 서비스가 개통된 지역이면 전국 어디서나 별도조치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업자로서의 한국통신이라는 이름이 갖는 신뢰감, 시티폰 요금을 전화요금 고지서에 통합부과하는 데 따른 요금납부의 편리성, 시티폰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공중통신망(PSTN)을 한국통신이 운영하고 있는 점 등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자사의 취약점으로 유통망 부재, 무선호출과의 연계성 부족, 의사결정의 상대적 지연 등을 꼽고 이를 보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유통망 확충을 위해 기존 전화국과 자회사들의 전국 각 지점을 기본으로 위탁대리점, 영업점 등을 최대한 늘리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지역사업자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뒤지지 않기 위해 단말기 무이자 할부판매, 주주대상 할인판매는 물론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위탁대리점과 공동으로 지속적인 시연행사를 펼쳐 가입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사업자들이 무선호출과 연계한 간이착신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통신은 SK텔레콤의 무선호출 서비스와 연계한 시티폰 플러스 판매는 물론 직접 음성사서함을 설치해 간접착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조직개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티폰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무선사업본부 마케팅국에 팀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박운식 마케팅국장은 『팀장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해 의사결정기간을 단축시키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시티폰 사업이 한국통신의 경쟁력을 증명해 보일 것』으로 자신했다.

<나래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은 수도권의 경쟁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을 가입자 수에서 큰 차로 따돌리며 초기 시티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이는 다분히 나래이동통신이 지난해 창단한 농구단 열기에 힘입은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만년하위에 맴돌던 농구팀이 「나래 블루버드」의 옷을 입고 준우승에까지 오르면서 시티폰의 주요고객인 신세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면서 통신서비스 분야에 스포츠 마케팅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나래이동통신은 프로농구단 운영이 고객만족을 위한 과정의 하나라고 말한다. 현재 나래이동통신의 무선호출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대와 30대이다. 이 세대는 농구팬들이 많아 농구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상승시키고 고객에게 볼거리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구와 관련한 시티폰 광고를 통해 신규사업인 시티폰 서비스의 인지도 향상에도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평한다. 스피디한 농구경기와 정확한 슛 성공 등을 시티폰의 빠른 통화, 정확한 통화 등으로 연결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나래이동통신은 특히 프로농구 출범 이후 농구팬들이 젊은 층에서 가족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시티폰 대기수요층인 30∼40대 고객 흡수를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서울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은 지역 무선호출사업자 가운데 가입자 수 1위라는 자존심을 시티폰에서도 이어나가기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지금까지 경쟁사에 뒤진 것은 기지국 시설공사의 지연으로 「스타트」가 늦었기 때문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이동통신의 저력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수도권 시티폰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전직원 마인드 제고를 위해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충북 충주에서 2백여명의 임직원이 서바이벌 게임을 포함한 워크샵을 갖기도 했다.

서울이동통신은 다양한 할인, 할부판매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5개 카드사와 제휴해 지난 달부터 12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시티폰 구입대금을 빌려 주는 은행신용대출서비스도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한 사용료 결제방법의 다양화를 추진, 지로, 자동이체, 대리점 직접납부 등의 방법 외에도 통장결제, PC통신을 이용한 홈뱅킹, 펌뱅킹, 전화를 이용한 폰뱅킹 등의 결제방법을 새로 추가하고 5월말부터는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이동통신은 또 시티폰 단말기의 가격을 10만원대 이하로 인하시키기 위한 노력을 제조업체와 지속적으로 추진함은 물론 별도로 단말기를 개발해 저가 단말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