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카드업체인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가 전자상거래와 전자화폐기술을 기반으로 IC카드개발사업을 국내에서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양사의 IC카드개발사업은 그동안 시장부재와 기술력부족으로 침체국면을 벗어지나 못했던 국내 IC카드업계에 다소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다수 IC카드개발 프로젝트는 표준부재와 사업추진지연 등으로 답보상태를 면치못했으며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추진돼온 IC카드사업의 경우도 정보의 부재와 기술력 미비 등으로 한계에 부딪혀 왔었다.
이에 따라 올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금융업계는 물론 IC카드관련업계에 기술력 확보와 첨단 서비스개발의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양사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본격화에 대비, 신용 및 직불카드의 IC카드화는 물론 앞으로 급속한 시장성장이 예상되는 전자화폐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국내외적으로 기술개발 및 협력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비자는 한국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금융IC카드개발팀에 참여하면서 자사의 칩카드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순경 인터넷 전자상거래서비스기술인 「비자캐시-인터넷프로그램」을 국내 회원사 및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비자는 특히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카드전시회인 「카드텍/시큐어텍」컨퍼런스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 인터넷상거래기술을 다음달 16,17일 이틀간 세미나를 통해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비자는 이에앞서 지난 3월말 인터넷표준언어인 자바프로그램을 칩카드와 단말기에 수용하는 「파트너프로그램」을 국내외에 발표하고 자사의 칩카드에도 멀티애플리케이션이 가능토록해 마스타카드의 몬덱스 기술인 MAOS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바 있다.
마스타카드도 몬덱스카드에 신용, 직불서비스를 비롯해 전자화폐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아래 최근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MAOS기술을 공개했다.
이와함께 마스타카드는 국내 IC카드분야의 20여개업체와 공동으로 IC칩, 전화기, 단말기 등을 개발하기로 하고최근 개발그룹을 구성,본격 작업에 착수했다.
마스타카드코리아에서 추진하는 IC카드 관련 기기개발 프로젝트는 IC칩을 비롯 IC카드 금융거래를 위한 전화기, 가맹점용 단말기, 휴대용단말기 등 단말기와 은행시스템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스타카드는 특히 개발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개발기간을 단축, 국내 업체들이 빠른시일내에 세계적인 수준의 기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그룹에 참여한 업체의 기술인력을 오는 26일부터 런던의 몬덱스인터내셔날사에 파견,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등 해외현지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00년에는 세계 IC카드시장은 칩시장만도 연간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는 양사의 개발 경쟁은 침체된 국내 IC카드업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