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업기술평가硏 이경만 인증협력팀장

「IECQ인증」이 국제전자부품 품질인증시스템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유럽의 비슷한 인증제도인 「CECC」의 블럭이기주의에 반발,미국, 일본을 축으로 발족된지 20여년만에 IECQ인증이 명실상부한 국제인증제도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폐막된 「97IECQ서울총회」에서 임기 3년의 부의장으로 선출된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 품질인증부 이경만 인증협력팀장을 만나 당선소감과 IECQ인증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IECQ인증이 국제전자부품 품질인증제도임에도 불구,ISO9000이나 다른 인증제도에 비해서는 지명도도 낮고 활성화도 다소 미진한 편인데.

▲IECQ인증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평가하는 품질시스템에 제품관리, 분석, 시험 등이 추가되는 ISO9000보다는 분명 상위개념의 인증제도다. 다만 그동안 IEC 54개 회원국중 23개국만이 참여한데다 단지 권고사항이란 점에서 명성이 약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IECQ인증이 재평가되며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인증획득에 따르는 부수효과가 실제 붐조성에 가장 중요한 변수일텐데 IECQ인증의 실익을 꼽는다면

▲사실 ISO9000붐이 조성된 것도 정부의 각종 지원책과 수요업체들의 인증유도가 큰 몫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IECQ인증의 실익은 다소 약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등에서 부품유저그룹들이 IECQ인증제품의 우선 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IECQ인증이 유일한 국제전자부품 품질인증제도로 장차 인증업체의 국제 신뢰성 제고와 이에 따른 수출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단일 전자부품인증제도인 CECC인증과 IECQ인증과의 상호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현재 진척 상황은.

▲유럽중심인 CECC와 반유럽중심인 IECQ의 상호인증문제는 사안이 민감할 뿐더러 유럽특유의 블럭이기주의적 특성상 쉬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상호인증이 국제적인 흐름이고 두 인증의 전략적제휴에 따른 실익이 커 극적인 타협 가능성이 크며 현재 실무진간의 논의가 활발해 내년 총회쯤이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94년 은퇴한 일본 고미氏에 이어 아시아권에서는 두번째로 IECQ부의장에 선출된 것으로 아는데 당선소감과 장차 활동계획은.

▲대부분의 국제인증기구가 그렇듯 IECQ 역시 의장단을 유럽, 미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독식,약소국들의 의견이 소외돼왔다. 따라서 IECQ의 주도권을 아시아쪽으로 돌리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이를 계기로 국내 부품업계의 IECQ인증붐 조성과 우리나라의 IEC이사국진입에 일익을 담당하고 장차 IECQ내 실질인증기관간의 협의체인 검사조절위원회(ICC)의장까지 욕심을 내고 싶다.

아직 국내 부품업체들의 국제품질인증제도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 국제품질인증 전문가로 국내 부품업계의 방향성에 대해 제안한다면.

▲우리나라 부품업체들이 부분적으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아직은 상당수는 국내 대기업들의 하청업체란 인식과 「우물안 개구리」식의 사업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트업체들의 무국적시대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부품업체들도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따라서 가격 및 품질경쟁력과 함께 각종 국제품질인증제도에 대한 인식전환과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