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1세기 정보가전시장을 겨냥하고 삼성전자의 가전부문 노하우와 인텔의 PC부문 기술이 결합했다.
삼성전자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산타클라라시 인텔 본사에서 삼성 전자소그룹장인 윤종용 사장과 인텔사 앤디 그로브 회장이 「컴퓨터와 가전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과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하고 「21세기 비전을 양사가 공유」하는 내용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해마다 최고 경영자가 정례적으로 회동하기로 하고 디지털TV시대에 대응한 PC시어터, 정보가전, 디지털 인터페이스, 차세대 모니터, 반도체, PC와 가전이 결합한 새로운 제품 등 전분야에서 전사 차원의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가전과 컴퓨터 부문의 공동협력을 통해 정보가전 시장에 함께 대응하는 전사적인 협력제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사는 앞으로 미래 정보가전제품인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디지털 비디오카메라(DVC), 고선명(HD)TV에 대응한 고화질 VCR(HDVCR) 등의 분야와 디지털 영상정보를 초당 1백M~4백Mbps의 고속으로 PC에 전달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인 IEEE1394, 키보드, 마우스모뎀, 프린터 등 컴퓨터 주변장치의 연결방식을 하나의 드라이버로 지원하는 USB(유니버설 시리얼 버스) 등 PC와 가전을 융합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인 27인치 이상 대형 고해상도 와이드 모니터, 고선명, 대화면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액정 디스플레이인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및 FLCD(강유전성 LCD)와 새로운 방식의 디스플레이 제어기술 등을 개발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디지털 방송시대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TV방송, 가전, 컴퓨터, 반도체 등 관련업계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시점에서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PC시어터 분야에서 협력하게 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시어터는 기존 PC개념의 획기적인 전환을 통해 「거실 주도권」 확보를 위해 TV업계와 사활을 건 경쟁을 하는 차세대 PC 개념으로 인텔을 비롯한 9개 업체가 상호 협력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