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 경쟁 볼만
0...서로 맞은편에 각각의 대형 전시관을 설치한 LG전자와 필립스사는 우연의 일치인지 비슷한 종류의 가전제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비교 시선이 집중.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콘, 식기세척기 등 대형 백색 가전을, 필립스는 토스터, 커피메이커, TV, 전기밥솥 등 소형 가전제품을 전시하고 있지만 두 업체가 겨냥하고 있는 고객대상이 주부 및 예비신부라는 점에서 자존심 대결로 비쳐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관람객을 사로잡으려는 전략도 눈요깃거리로 떠올랐는데 LG전자가 신세대를 겨냥, 짧은 치마의 젊은 도우미들을 앞세운 반면 필립스는 주부복장을 한 도우미들로 하여금 토스트, 커피를 제공하면서 주방용품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해 눈길.
영상관련제품 인기많아
0...이번 전자전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삼성, LG전자 등이 출품한 디지털카메라, 인터넷TV, DVD플레이어,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홈시어터 등 영상관련 제품들.
관람객들은 전시된 첨단 영상제품들을 직접 작동해 보거나 상영되는 영화를 관람하느라 이들 제품이 전시된 진열장 앞은 북새통을 이루기도.
이들 영상관련 제품을 전략상품으로 전시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는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관련제품들을 설명하는 등 자신들의 기술력이 앞서 있음을 과시하기도.
또 전자통신연구원은 디지털 위성방송을 위한 유료서비스시스템, ATM교환기, 멀티미디어 정보처리가 가능한 콤비스테이션 등을 출품해 전시관을 방문한 엔지니어들로부터 질문공세를 받느라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
노래자랑대회 북새통
0...영상가요반주시스템 전문업체인 태진미디어(주)는 대형멀티비전과 노래반주기를 이용해 즉석노래경연대회, 디스코경연대회를 개최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효과를 거두자 이에 고무돼 관람객들에게 자사 제품의 성능과 우수성을 알리기에 분주.
그러나 주변업체들은 『노래방 기기 소음 때문에 고객들과 제품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주최측에 불만을 토로하며 오후시간만 되면 수업을 마친 이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이 모여들어 최신가요를 부르고 환호성을 질러대는 바람에 본관 전시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라고 한마디씩.
또 주변 참가업체들은 『첨단전자전 본래의 취지보다는 관람객 흥미끌기 위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을 뿐 아니라 도우미와 참관객들의 노래소리 때문에 마치 단란주점에서 제품설명회를 하고 있는 기분이다』며 앰프 볼륨을 줄이고 행사를 시간대별로 개최해 타업체들이 피해가 없도록 해야할 것 아니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돌침대 전시 전자전` 흠집
0...대전첨단전자전 중소기업유통관에 「첨단전자전」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는 돌침대, 건강보조식품, 선글래스, 자동차용 돗자리 업체 부스가 많이 들어서자 「정보통신, 전기전자, 컴퓨터, 멀티미디어제품」 등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잘못 찾은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어리둥절한 모습.
이를 지켜본 관객들은 『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보다 호객행위를 하는 등 제품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첨단전자전 애초의 취지를 살리려면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 선정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주최측의 기준없는 업체선정에 불만.
이에 대해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처음 참가신청을 받을 때 이들 기업이 자신들이 전자분야와 밀접하다며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서류상 검토만으로 이들 업체를 추려내기 어려웠다』며 다음부터는 업체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 전자관련업체들만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옹색한 답변을 늘어놓기도.
<대전=김상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