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휴대폰은 먼저 사면 바보.』
PCS가 다가오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LG텔레콤을 시작으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는 PCS업계가 최근 『안타깝습니다. 몇달만 참으면』이라는 카피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일간지에 잇따라 게재되고 있는 이 광고는 PCS 3개 사업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끝없이 추락하는 단말기 가격으로 상징되는 이동통신업체들의 가입자확보 전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잠재 고객들을 셀룰러폰(휴대폰)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PCS업체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지만 아무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지난 1, Mbps분기부터 최근까지 휴대폰업체들이 파격적인 단말기 가격인하를 계속, 『기다리면 더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부추기고 있어 PCS업계의 홍보는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몇달만 기다리면 과연 무엇이 유리한가이다. LG텔레콤과 한솔PCS는 기존 휴대폰에 비해 월등한 통화품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말기 및 사용요금, 여기에 각가지 부가기능이 덧붙여진 새로운 이동통신기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PCS 가격이 휴대폰에 비해 저렴하지만 고속 주행하는 자동차 등에서는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의 개인휴대통신(PHS)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PCS에 대한 기대를 반감시키고 특히 시티폰의 불편함을 경험해본 사용자일수록 고속 이동중 통화기능을 중요시 하고 있다.
LG텔레콤과 한솔PCS는 이에 대해 「천만의 말씀」이라고 주장한다. 사업자 선정 당시에는 그같은 기술적 한계가 논의된 적이 있었지만 최첨단 CDMA기술이 총동원되는 요즈음에는 고속 이동시에도 송수신이 완벽하다고 밝혔다. 통화 기능만을 볼 때 휴대폰과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PCS가 자랑하는 통화품질과 관련해서는 1.7∼1.8㎓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발전 추세를 감안, 조만간 데이터는 물론 심지어 영상 이미지 등 비음성 정보까지 주고받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 성능의 우월성을 강조한다.
소비자들의 관심사항인 요금은 일단 기존 휴대폰보다는 훨씬 낮춘다는 계획이다. 휴대폰이 10초당 대략 24∼28원꼴인데 비해 PCS는 18∼20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통화끊김 현상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경쟁력은 꽤 높은 편이다. 휴대폰의 경우 통화가 끊겨 재통화를 하는 사례가 많고 이것은 고스란히 요금 부담으로 돌아가지만 PCS는 이것을 해결, 실제로는 훨씬 값싼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단말기 역시 경쟁 기종인 기존 휴대폰보다는 낮게 공급될 전망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30만원을 상회하겠지만 내년부터는 핵심부품이 국내에서도 양산되고 휴대폰처럼 서비스업자들이 단말기의 일부 가격을 보전하는 정책을 펼치면 값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PCS서비스는 LG텔레콤이 오는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에 나서고 한솔PCS와 한통프리텔이 곧 가세할 예정이다. LG는 관련 장비를 계열사인 LG정보통신으로부터 납품받아 상대적으로 기지국 설치가 빨랐다. 초기 가입자는 3사 합해 2백20만명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휴대폰업체들이 수성을 위해 단말기와 이용요금을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은 초기시장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투자비를 회수했거나 비슷한 단계에 돌입한 휴대폰업체들이 PCS의 초반 기세를 제압하기 위해 예상외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기다릴수록 유리하다. PCS이건 휴대폰이건 갈수록 기술과 품질, 가격까지 저렴한 조건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이 분명하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