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가 5대 수동광부품을 개발한데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다심 광커넥터 등 6개의 광통신 및 고주파 수동부품을 개발완료함에따라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온 이들 통신용 수동부품의 국산화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23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ETRI는 한국통신 출연연구사업의 하나로 지난 92년부터 작년말까지 5년간 총 78억원을 들여 다심 광커넥터 등 6개 광 및 고주파 수동부품을 개발,최근 연구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ETRI가 개발한 수동부품은 △다심 광커넥터 △평면도파로형 광커플러 △WDM(파장분할다중화)소자 △2GHz대역의 유전체필터 △2GHz대 아이솔레이터 △2GHz대 듀플렉서 등 모두 6가지다. 광대역 광통신망 구축에 필수적인 평면도파로형 2x16 광커플러는 원천 설계 및 공정기술을 모두 자체개발해 제작한 것으로 평균 삽입손실이 14.1㏈로 통상 15㏈인 선진국 제품보다 우수한 점이 특징이다. 또 듀플렉서는 동축 타입의 선진국 제품과 달리 SIR(Step Impedance Resonator)형 칩인덕터나 칩콘덴서를 사용하지 않고 듀플렉서를 구현,제작이 쉽고 삽입손실 특성도 우수하다.
ETRI는 하반기부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을 산업계에 이전,내년부터 본격 양산하는 한편 앞으로 평면도파로를 이용한 스위치, 증폭기, 광모듈과 수동소자와 능동소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듈,무선LAN 등에 적용할 수 있는 60GHz 대역의 소자 및 설계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KETI는 B-ISDN 사업의 하나로 지난 93년 하반기부터 3년6개월 동안 총 58억원을 들여 광변조기, 가변광필터, 광감쇠기, 광섬유커플러, WDM커플러 등 5개의 수동부품을 개발,현재 3개 기업에 기술이전을 진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수동부품이 잇따라 개발,산업계에 이전됨에 따라 그동안 불모지였던 광 및 고주파 통신용 부품의 국산화가 촉진될 전망이다. 최근 인터넷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2천년대에 멀티미디어 광대역 통신이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통신시스템 기술자립을 위한 광통신용 핵심부품 국산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으며 고주파 부품의 경우도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는 시장규모에 비해 국산화가 미흡했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