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산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영실업,서울화학,모닝글로리,대교컴퓨터등 중견기업들이 영상만화업계와 손잡고 만화영화제작에지분을 참여,독자적으로 개발한 국산캐릭터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
「스머프」 「헬로키티」 등 외국 캐릭터를 판매해온 영실업은 서울방송이 내년 방영할 예정인 SF 시리즈물 <스피드 왕 번개> 이라는 만화영화에 제작비를 지원하는 한편, 극중캐릭터를 응용한 상품제작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롤러 브레이드를 타고 RC카를 조종하는 남녀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내용과 관련한 다양한 기능과 화려한 모양의 RC카 5-6종을개발,오는 연말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실업은 또한 퇴마록의 작가 이우혁씨가 대본을 쓰고 한신코퍼레이션이 제작중인 SF물 <카신>과 관련,로봇 캐릭터 6종을 개발해 오는 8,9월부터 출시하고 순정만화영화 <주주>의 제작에도 참여해 만화영화 방영과 동시에 각종 캐릭터 완구를 시판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손오공이라는 회사를 설립,캐릭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서울화학은 만화영화 전문채널인 케이블TV 투니버스와 손잡고 공상과학 만화 <영혼기병 라젠카>의 제작및 새로운 캐릭터 창출사업에 들어갔다.
또 대교컴퓨터는 인격을 가진 인공지능 컴퓨터 바이러스와 인간의 대결을 그린 TV용 디지털 애니메이션 <사이버게이트>(가칭)를 직접 제작하고 다양한 로봇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쌍용컴퓨터의 <전사라이안> 제작에 참여해 론리와 까뮈라는 캐릭터상품을 개발한 문구업체모닝글로리도 하반기부터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그밖에 TV애니메이션 <바이오캅 윙고>와 <녹색전사 헤모수>를 각각 제작중인 삼성영상사업단과 금강기획등 대기업과,순정만화작가들의 출판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문구류를 선보일 계획인 서울문화사등도 올하반기 캐릭터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캐릭터산업에 대한 신규참여붐은 국산 만화영화 제작편수가 늘어나면서 캐릭터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지금까지 해외캐릭터업체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온 관련업계가 국산캐릭터의 수출발판을 마련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