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프트웨어산업계 큰 별들 방한 러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과 넷스케이프의 마크 엔드리슨 수석 부사장 등 세계 소프트웨어업계의 큰 별들이 6월증 잇따라 한국을 찾아 온다.

내달 방한 예정인 유력 인사는 빌 게이츠회장과 마크 엔드리슨 부사장 외에 썬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 회장과 인포믹스의 필 화이트 회장 등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들로서 체재기간 중 기조연설, 강연회, 정부 및 업계 관계자와의 만남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이 가운데 우선 관심을 끄는 인물은 빌 게이츠 회장. 6월16일 방한하는 빌게이츠 회장은 다음달인 1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본사가 주최하는 「제11회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SEK 97)」와 「제5회 윈도우 월드 전시회」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또 18일 까지 2박3일간 체류기간동안 정치권 인사와의 만남을 가능한 줄이고 사용자, 대규모 고객, 업계 관계자 등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주로 만난다는 계획이다.

내달 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예정인 마크 엔드리슨 수석 부사장은 일리노이 주립대 재학 시절 웹브라우저 「네비게이터」를 개발, 세계적 소프트웨어업계의 거물로 떠올랐던 인물로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넷스케이프 주식 공개로 하루 아침에 거부가 됐지만 기술개발을 지휘하는데만 몰두, 그동안 해외 나들이는 거의 없었다.

넷스케이프 홈페이지에서 매주 게재되는 엔드리슨 부사장의 기술 칼럼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끄는 항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용자들과 고객의 요청에 의해 한국을 찾는 엔드리슨 부사장은 방한 기간중 「21세기 새로운 정보 패러다임」 등 초정 강연회와 업계 관계자들과의 만남 등으로 짧은 방한 일정을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2일 저녁 한국을 찾는 필 화이트 인포믹스 회장은 「인포믹스 유니버설 서버(IUS)」로 세계 DBMS업계의 선두주자인 오라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인물. 이번이 네번째 방한으로 한국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필 화이트 회장은 체류기간중 삼성SDS, 현대전자 등 대기업 대표들과 만날 예정으로 있으며 한국통신 ICIS(통합고객정보시스템) 추진을 맡고 있는 이기식 단장과도 한 차례 회동을 할 예정이다.

19일 방한할 예정인 스콧 맥닐리 회장은 「자바」 기술을 발표, 넷스케이프의 마크 엔드리슨 부사장과 더불어 일약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의 기린아로 부각된 인물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퍼스널자바(p자바) 공동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업체와 활발한 교류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방한 기간중에도 삼성, 현대 등 대규모 제조업체 관계자와 만나 넷워크 컴퓨팅 환경 보급을 위한 물밑 접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프트웨어업계의 대표적 인물들이 몰려드는 것은 국내 정보통신부문의 수요시장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컴퓨터제조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한국의 전략적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