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시장에서 「편집앨범」바람이 거세다.국내 음반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는 가운데서도 음반직배사들이 지난해 초부터 공동 또는 독자적으로 내놓고 있는 편집앨범(Compilation앨범)이 음반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출시된 「MAX」시리즈와 「NOW」시리즈,「Power ofLove」시리즈 등은 평균 10만장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이 가운데 일부 음반은 70만장이상을 돌파하는 등 빅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는것.
이같이 편집앨범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대형가수의 부재로 히트앨범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등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직배사들이 매출실적만회를 위해 편집앨범을 경쟁적으로 제작,아시아와 국내시장에 적극 활용하는 고도의 마케팅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직배사들의 편집앨범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먼저 BMG, EMI, 소니뮤직, 워너뮤직, 폴리그램 등 5대 직배사들이 연합해 3년이상의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출시하는 유명가수 주요곡 편집앨범 시리즈물이 있다.BMG, 소니뮤직, 워너뮤직이 공동으로 제작,지난해 5월부터 출시하고 있는 「MAX」시리즈와 EMI, 폴리그램이 연합해 지난 95년 7월에 출시한 「NOW」시리즈,소니뮤직, 워너뮤직의 「Power of Love」시리즈 등이 그 대표적인 앨범이다.
「NOW」시리즈의 1,2집은 경기불황속에서도 발매된 지 불과 6개월만에 70여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MAX」시리즈 경우도 지난해 5월 출시된 1집이 18만장 판매된데 이어 최근 출시된 2집은 발매 6주만에 18만여장이나 팔렸다.
또다른 하나는 직배사마다 독자적으로 내놓고 있는 편집앨범.이 앨범은 테마를 정하고 이에걸맞는 음악을 담고 있는 것이 대부분으로 평균 10만여장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EMI의 「메가히트」시리즈, 「Love Always」시리즈, 「This is Rock Ballad」시리즈, 소니뮤직의 「아버지」, 「CF 컬렉션」,워너뮤직의 「Ultimate Rock Ballad」,BMG의 「클럽」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올초 출시된 EMI의 「메가히트 8집」은 28만장의 판매기록을 수립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This is Rock Ballad 2」는 이미 발매되기전에 주문량이 5만8천장에 이르는 등 히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요즘같은 불경기에서 이들 편집앨범은 매출실적에 있어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음반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편집앨범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이상에 달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편집앨범을 출시,대대적인 TV광고와 판촉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음반직배사들의 이같은 편집앨범 출시경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특히 판매부진의 극보하기위한 고육지책으로 편집앨범을 출시하고 있는 음반직배사내에서도 『앨범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이는 『편집앨범의 붐은 곧바로 소비자들의 독집앨범구매를 유보시켜 국내외 가수들의 독자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이 직배사 관계자들의중론이다.
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의 직배사들이 편집앨범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국내 음반시장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며 『편집앨범에 대한 치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음반을 기획,매니아들의 수요를 부추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음반시장의 활성화에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