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형 서미스터업계 가격경쟁 점입가경

디스크형 부온도계수(NTC)서미스터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호전자부품,쌍신,삼경세라믹스 등 기존에 시장을 형성해온 업체들과 대우전자부품,태평양시스템 등 신규 참여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을 벌임에 따라 서미스터 가격이 작년 이맘때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디스크형 서미스터중에서도 특히 가격경쟁이 심한 모니터 및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의 파워용으로 사용되는 파워서미스터의 경우는 가격인하 경쟁이 일부 몇몇 업체간의 감정적인 차원으로까지 비화돼 시장가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따라 작년 말까지만해도 1개당 평균 80원대를 형성하던 파워서미스터 가격이 지금은 60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으며 심지어 한 업체는 최근 대폭적인 증산을 계기로 파워서미스터 가격을 9∼11제품을 기준으로 현재의 절반 수준인 35∼50원까지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파워서미스터시장에 새로 참여한 태평양시스템의 경우 가격경쟁이 심한 국내시장보다는 대만, 홍콩 등에 영업비중을 두고 있으며 최근 조립기 등을 도입해 생산능력을 작년의 2배인 월 3백만개 규모로 확대한 쌍신도 채산성 확보를 위해 라인의 간소화 및 수율향상을 꾀하는 한편 시장가격이 비교적 높은 일본 등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대우전자부품은 오는 6월 말까지 파워서미스터 생산량을 현재의 월 50만개에서 2백만개로 확대해 SMPS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파우더 조성에서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기까지 전공정을 자체기술을 통해 자동생산하는데 따른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삼경세라믹스가 파워서미스터의 증산과 함께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칩서미스터 등 신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신호전자부품도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서미스터사업부문에 소사장제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디스크형 서미스터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만산 제품이 국내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한데다 늦어도 내년부터는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물밀듯이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생산업체들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