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소그룹, LCD사업 수직계열화 완성 눈앞

삼성전자소그룹이 樹種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사업의 수직계열화 전략이 하나씩 결실을 맺으면서 이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5년 초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TFT LCD 패널과 모듈의 생산에 나선 삼성전자는 일본의 DTI, 샤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제3기라인을 가동했으며 업계 최초로 3, 5기라인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발빠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내년에는 TFT LCD 패널 및 모듈분야에서 세계 3위의 메이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소그룹은 패널 및 모듈분야 못지않게 소재, 부품, 장비분야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병행, 최근 하나 둘씩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대의 결실로는 삼성항공이 최근 LCD용 스테퍼를 개발한 것. 유리기판 위에 빛을 쪼여 액정을 구동하기 위한 TFT 회로패턴을 형성시키는 광학장비인 스테퍼(노광장비)는 그동안 일본의 니콘,캐논,미국 MRS社 등 3사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납품실적은 니콘과 캐논 양사밖에 없을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다. 특히 삼성항공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최대 플레이트 노광면적이 5백50x7백50㎜로 LCD업계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제3기라인에 바로 채용할 수 있는 장비여서 수입대체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관의 컬러필터 양산개시도 이에 못지 않은 성과로 꼽힌다. 컬러필터란 TFT LCD 패널의 전면에 부착돼 액정에서 나오는 빛의 세기와 색상을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핵심부품으로 최근에는 광시야각 보정기능까지 가미돼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소재다. 컬러필터는 도판,도레이 등 일본업체들이 독과점해왔기 때문에 이를 전량 수입해야 했던 국내 TFT LCD 메이커들은 수급불안정에 시달려야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협력사업으로 추진해온 TAB(Tape Automated Bonding) 구동장치의 국산화도 눈앞에 와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사업본부에서 TFT LCD 구동칩을 개발한데 이어 일본에서 TAB 테이프를 수입해 계열사인 스테코를 통해 TAB 구동장치를 조립해 자급은 물론 수출까지 하고 있다. TAB 구동장치는 얇은 테이프 위에 회로와 칩을 실장한 것으로 TFT LCD 패널을 구동가능한 모듈로 만드는데 필수적인 소재이자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계열사인 스템코를 통해 지난 2년간 TAB 테이프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수, 최근 조치원공장에 이의 생산설비를 도입했으며 늦어도 연말부터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템코가 TAB 테이프를 양산하게 되면 삼성은 TAB 구동장치의 소재와 부품을 완전국산화하게 된다.

삼성항공도 최근 아웃리더본딩(OLB)장비를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렸다. OLB는 TAB 구동장치를 노트북PC 등 응용기기의 CPU가 있는 PCB기판에 접합시켜주는 장비로 TFT LCD 모듈업체나 응용기기 생산업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목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역시 작년에 TFT LCD용 유리의 완전국산화를 실현했다. 이 회사는 유리를 용해시켜 원판을 뽑아내고 이를 2세대,3세대 등 TFT LCD 설비규격에 맞게 기판으로 연마하는 전과정을 자체기술로 소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산능력도 배가시켰다.

삼성전자소그룹은 이제 기초소재인 액정(LCD)을 제외하고는 유리기판,컬러필터,구동칩과 TAB 등 각종 소재와 부품을 자체생산하는 체제를 갖추었으며 소재와 부품을 사용해 패널과 모듈로 완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비까지도 하나 둘씩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려 말 그대로 완전 수직계열화를 코앞에 두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