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진동판에도 패션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오디오업체들이 경기침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스피커유닛업체들도 제품을 차별화하고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아래 과거 검은색 일변도였던 스피커 진동판에 다양한 색상을 도입,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스피커 진동판의 컬러화 바람은 새로운 기술에 의한 스피커의 음질향상이 한계에 이르렀으며 최근의 오디오경기 침체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를 외관 차별화로 타개하려는 자구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스피커진동판의 색상다양화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스피커유닛 전문업체인 LG포스타는 투명하고 광택성이 뛰어난 진주운모(Pearl Mica)를 물성보강용 충전재로 채택해 초록, 자주, 노랑 등 다양한 색상의 PP진동판을 채용한 스피커를 작년 말 개발,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스피커는 최근 그룹사인 LG전자의 홈오디오에 채용돼 곧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인데 LG포스타측은 이 제품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음향도 엔플라수지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수지에 각종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충전재를 섞어 노랑, 보라, 파랑 등 컬러 스피커진동판을 채용한 스피커유닛을 개발,공급선을 물색중이다. 한국음향은 또한 색상을 도입한 스피커가 펄프진동판을 채택한 일반 스피커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이를 보완하기 위한 음질향상에 연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일부 해외수출용 모델에 색상을 도입하고 있는 북두는 아직 색상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미약하다고 판단,본격 양산은 하지 않고 있지만 보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는 충전재 개발을 위한 연구투자는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