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LG반도체, 디자인 벤처기업과 협력 의미

LG반도체가 이번에 발표한 비메모리시장 확대전략은 어플리케이션별로 디자인 전문 벤처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그간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시스템응용기술 및 설계기술의 취약점을 창의성이 높고 고도의 전문 설계기술력을 지닌 벤처기업과 손잡고 타개해 나간다는 이번 전략은 비메모리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제휴는 제품별 핵심 및 공정기술은 소자업체가 개발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화된 분야에서 다양한 기능의 추가 또는 변형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은 전문 설계업체에서 개발하는 일종의 분업체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이는 서로의 강점을 기반으로 역할과 영역을 차별화함으로써 개발력과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협력체제로 향후 벤처기업 육성 분위기와 맞물려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협력의 시너지효과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구본준 LG반도체 영업총괄섹터장은 『그동안 소자업체가 직접 통신 가전,멀티미디어 등 수많은 전문분야의 고객을 접촉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는 인력활용 및 전문성,효율성측면에서 많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느껴왔다』고 강조하고 이번 7개의 분야별 전문 디자인 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개발력과 영업력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LG와 벤처기업간의 협력관계에는 개발비 지원 외에도 시장진입에 성공한 제품의 경우 최고 매출액의 10%를 벤처기업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공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아 보인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