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트북PC의 액정화면이 현재 주력인 12.1인치 패널에서 머지않아 13.3인치 이상 대면적 패널로 이전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체들간의 차세대 패널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LG전자와 샤프, ADI, NEC, 미쓰비시 등은 차세대 노트북PC용 패널크기를 14.1인치로 가져가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히타치, 도시바, DTI, 호시덴 등은 차세대 노트북PC용 패널로 13.3인치가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 이 제품의 개발과 품질향상에 힘쓰고 있다.
최초로 A4크기의 노트북PC에 14.1인치 패널을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LG전자와 샤프, ADI, NEC, 미쓰비시 등은 14.1인치 패널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 이 제품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미국과 대만의 노트북PC업체들과 연계해 14.1인치 패널을 장착한 노트북PC를 선보일 계획이며, 샤프는 최근 홍보전략을 13.3인치에서 14.1인치로 전환, 각종 전시회에서 13.3인치 패널 대신 14.1인치 개발품을 대대적으로 전시해 이 시장 개척에 힘쏟고 있다. 이들은 2세대나 3세대 TFT LCD 생산설비에서 13.3인치와 14.1인치 패널 생산량이 동일하기 때문에 14.1인치 시장을 육성할 경우 그만큼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히타치, 도시바, DTI, 호시덴 등은, 13.3인치 진영은 14.1인치 패널이 노트북PC에 채용된다 하더라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힘을 분산시키기보다는 13.3인치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집중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은 14.1인치 패널을 생산할 경우 유리기판의 여유면적이 거의 없어 수율경쟁에서도 뒤처질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