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 70% 수입의존... 표준연, 육성방안 시급 주장

계측기에 대한 국내산업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용 계측기기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가차원의 계측기산업 육성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명세)에 따르면 국내 계측기기 산업수요는 지난 85년 5천4백20억원에서 95년 3조7천4백32억원으로 10년사이에 7배 늘어났으며 2천년에는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원부자재 및 소재의 원가부담 과중현상으로 경쟁력이 취약해 국산화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연은 95년 현재 국내 계측기분야 적자규모가 2조4천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고 계측기 분야의 활성화를 통한 국내 무역수지 적자개선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표준연이 국내 계량계측기기 53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업체 평균생산액이 21억원으로 매우 빈약하며 수출 역시 중국등 해외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국내 계량계측기기 주력제품의 해외경쟁사 대비 품질경쟁력 수준은 85%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고 있으며 그나마 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실정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수입계량계측기기의 61.7%가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일본 적자의 주요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준연은 이에대해 계측기기 개발시 기계, 전기, 전자, 물리, 화학 등 각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이나 부설연구소가 독자적으로 연구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풀이했다.

표준연의 한 관계자는 계측기 관련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계측기 관련 컨소시엄구성, 측정기술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인재육성, 정부의 자금지원 등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특히 중소계측기 제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과 상품에 대한 판로개척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