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영상기기 경쟁력 동남아산 일제에 뒤진다

우리나라 영상기기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일본제품에 비해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동남아산 일본제품에 대해선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또 판매 및 AS, 품질 및 성능,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 등 비가격경쟁력 부문에 있어선 일본제품에 비해 전반적으로 열세에 있으나 동남아산 일본제품에 비해선 품질과 디자인에서는 조금 앞서 있으나 AS와 브랜드 이미지에서는 열세를 보이는 등 부문별로 다소간의 격차를 보였다.

정부는 전반적으로 국산 영상기기산업의 경쟁력이 일본의 80%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경쟁력 제고 차원의 비가격 부문의 육성책과 고비용 생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28일 통상산업부가 조사한 「한, 일 영상기기산업 경쟁력 분석」이란 자료에 따르면 컬러TV(29인치) 및 VCR(HiFi)를 대상으로 지난해 미국 현지시장에서의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컬러TV는 한국산이 4백10달러로 일본산(5백30달러)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동남아산 일본제품(3백60달러)에 비해선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CR도 한국산(2백80달러)이 일본산(3백75달러)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동남아산 일본제품(2백70달러)에 비해선 열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가격경쟁력 비교조사에서는 한국산이 일본산에 비해 129∼134%로 우위에 있으나 동남아산 일본제품에 비해서는 88∼96%로 열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비가격 경쟁력 현황을 보면 판매 및 AS의 경우 컬러TV(한국 1백기준 경쟁력 지수)는 일본산 및 동남아산 일본제품이 모두 1백33으로 나타나 한국산이 크게 열위를 보였으며 기타 품질 및 성능, 디자인 등에 있어선 한국산이 일본산에 비해선 열위에 있으나 동남아산 일본제품에 비해선 다소 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경쟁력 열위 요인으로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한국의 임금, 물류비 등의 상승과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비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기술개발 투자, 기술인력 및 성능, 품질, 디자인, 브랜드인지도, AS 등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일본에 비해 불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은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이 25.9%에 불과한 반면 차입금 의존도가 47.4%에 달하고 평균 차입금리가 11.7%로 높는 등의 요인으로 금융비용 부담률이 5.6%에 이르는 반면 일본의 금융비용 부담률은 1.6%에 불과했으며 노동비용 상승률의 경우도 우리나라는 연평균 3.8%씩 증가하는데 반해 일본은 1.4%에 그쳤다.

이와 함께 공장부지비용의 경우 우리나라(신호공단 기준)는 ㎡당 2백35.4달러로, 말레이시아의 4.8배, 일본의 1.2배에 달하고 공장부지 매입후에도 약 44개 달하는 인허가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며 물류비용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매출액 대비 물류비용이 17.1%에 이르는 반면 일본은 불과 8.5% 수준이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