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섬」 이어도에 각종 해양관련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된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 1백52km 지점의 암초 섬인 이어도에 2000년까지 2백억원을 투입,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양연구소와 삼성중공업이 공동으로 기본설계를 마쳤으며 내년중 해저지반 천공공사를 시작, 2000년 7월까지 구조물 제작 및 설치를 마치고 해양연구소에 의해 기지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양연구소는 이 기지가 이어도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1백50m 떨어진 수심 20m 되는 위치에 수면위 40m 높이로 지어지며 연면적 3백60평 규모인 타워의 상층부에 장비실, 관측실, 헬기 이, 착륙장, 등대와 함께 연구원 7명이 14일간 거주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도에 해양 과학기지가 완공되면 매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태풍의 약 35%가 통과하는 이 지역의 각종 기상 및 해양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각종 데이터를 기상위성인 인마세트(그림 참조)를 통해 실시간으로 해양연, 기상청 등에 전송함으로써 우리나라 해, 기상 예보의 적중율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연안개발, 해상교통 지원 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양과 같이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혹한 환경을 가진 넓은 지역의 정보를 측정장비를 물속에 넣지 않고도 광파, 전자파 측정 등을 통해 한꺼번에 효과적으로 측성할 수 있고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원격 해양탐사의 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