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전산화로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전산화가 기업경영에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분석자료를 공개, 전산화 도입을 고려하고 있거나 추진중인 기업들에게 좋은 지침을 제공해주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MIS(경영정보시스템)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부터. 이전에는 모든 업무를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로인해 매출 신장은 바로 재고 확대 및 인력의 대대적인 확충을 수반했다. 실제 90년 삼보컴퓨터의 매출은 1천6백12억원, 재고물량은 2백8억2천만원, 인원수는 1천7백51명이었으며 1인당 매출액은 9천2백만원으로 조사됐다. 91년에는 매출이 2천3백35억4천2백만원으로 44%가 늘어났으나 재고는 7백53억9천4백만원으로 3배 이상, 인원수는 2천1백44명으로 21%, 1인당 매출액은 1억9백만원으로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결국 이같은 비생산성이 삼보로 하여금 전산화를 추진하게된 동기가 됐으며 MIS도입이 완료된 92년부터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영이 바뀌고 있다.
92년의 총 매출액은 2천4백86억6천7백만원으로 비록 전년에 비해 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재고는 6백42억6천2백만원으로 14.8%가 감소했으며 인원수는 무려 24.9%가 줄어든 1천6백10명으로 1인당 매출액도 1억5천4백만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삼보컴퓨터는 MRP패키지의 도입에 따른 운영업무의 자동화가 실현되면서 96년말 현재 매출 8천5백66억5천9백만원의 대기업으로 91년에 비해 3.6배가 늘어났으나 재고는 7백17억1천2백만원, 인원수도 1천7백46명으로 각각 줄어들었며 이에따라 1인당 매출액도 4억9천만원으로 4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 전산화도입에 따른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산화 도입효과를 평가하는데 주요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매출대 재고의 비율을 살펴보더라도 이같은 현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90년 매출대 제고비율이 12.92%, 91년 32.28%로 증가했으나 92년 이후 25.84%로 줄어들기 시작해 93년 19.92%, 96년에는 0.87%로 1천9백억원에 불과했던 지난 89년의 0.917%에도 크게 못미쳤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매출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재고 및 인원증가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이같은 딜레마는 전산화 외에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전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전산화는 시점의 선택과 함께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의지, 현업에서의 자발성 등이 전산화 도입에 따른 성공을 가져오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