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엑스」(LG소프트),「캠퍼스러브스토리」(SKC),「전사라이온」(쌍용정보통신).
이들 게임은 게임소프트웨어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자체개발한 것들이다.이들 제품은 이달초에 출시된 「전사라이온」을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모두 시장에 선보인다.
이제 비수기의 게임시장은 외산게임이 아니라 자체개발한 우리게임으로 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특히 회사의 지명도와 자존심마저 걸려 있어 이들 대기업들의 한판승부는 더욱 흥미진진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의 경쟁을 촉발시킨 게임은 쌍용정보통신의 「전사라이온」.쌍용정보통신이 게임시장에신규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내놓은 게임이다.이 작품은 원래 게임으로만 기획된 것이 아니라 쌍용이 영상사업에 진출,원소스멀티유스차원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중에 하나다.만화영화로 기획된「전사라이온」을 게임화 한 것이다.
쌍용정보통신이 2억원을 들여 자체기획한 이 게임은 윈도우 95전용게임으로 장르는 정통 롤플레잉게임.1백여명의 캐릭터가 등장한 이 게임은 사실적인 그래픽과 웅장한 음향효과를 지원하고 있다.주인공 라이안은 몰락한 왕가를 되찾기 위해 암흑대왕을 물리치는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과정이 게임의 줄거리다.지난 어린이날에 맞춰 관계사인 쌍용에서 출시한 이 게임은 현재까지 초도물량으로 제작한 2-3천개가량정도가 소화되고 있다.
여기에 맞서 이달 29일 선보인 「캠퍼스러브스토리」는 외산게임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SKC가 개발사 남일소프트를 설립하고 두번째로 내놓은 작품이다.1년6개월이라는 오랜기간을 들여 개발한 이 작품에 개발비만 최소한 3억원이 투입됐다.SKC의 한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려면 최소한 1만5천개이상을 팔아야 한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유통노하우에 개발력을 합칠 경우 충분히 손익분기점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게임은 대학에 갓들어간 신입생이 9명 여자중에서 원하는 타입의 여자와 데이트를 하면서 결혼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육성시뮬레이션 게임.DOS와 윈도우 3.1버전으로 만들어졌지만 윈도우 95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LG소프트가 통합이후 처음으로 제작한 「스톤엑스」는 리얼타임 전략시뮬레이션게임.개발기간1년6개월에 4억5천만원이 투입된 이 게임은 다음달 14일 대대적인 발표회와 함께 출시될예정이다.
구석기의 빙하기시대.식량부족을 겪은 부족들이 지상낙원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 게임은 국내 출시에 맞춰 해외수출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곧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막이 오른 대기업들의 경쟁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이 생각할 수없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제작한데다 이들 게임의 성공여부가 대기업들의 앞으로 게임사업 행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이들 게임의 성공을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수기를 맞은 게임시장이지만 이들 게임을 소화시킬 만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들 게임이동시에 출시돼 경쟁을 벌여 걱정되지만 히트할 만한 외산게임이 없기 때문에 판매에도 성공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공여부를 떠나 대기업들이 자체 게임을 내놓고 경쟁을 벌인 그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우리 게임의 기반과 질을 한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들 제품이 성공을 거둘 경우 게임제작기반은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