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98년 5월까지 TFT LCD 부문에 5천억 투자

현대전자가 지난 4월 착공한 이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 제2공장에 3.5세대인 6백x7백20㎜ 규격 설비를 도입키로 확정하고 내년부터 오는 99년까지 1기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는 등 TFT LCD사업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경기도 이천본사 내의 TFT LCD 제1공장 옆에 건설중인 제2공장에 내년 2월까지 총 5천억원을 투자,6백x7백20㎜ 규격의 유리기판을 월 3만장 투입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토입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는 또한 제2공장내에 아직 설비규격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월 3만장의 유리기판을 투입할 수 있는 규모의 생산설비를 99년까지 도입 완료,2000년에는 세계적인 TFT LCD 생산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전자가 2공장내에 3.5세대 설비와 추가 생산라인의 도입을 완료하게 되면 기존의 제1공장 내의 2세대 설비와 3세대 설비를 합쳐 연간 유리기판 92만4천장을 투입해 4백80만개의 13.3인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3.5세대로 불리는 6백x7백20㎜ 규격의 설비는 올 초 삼성전자가 천안 제3공장에 도입키로 한데 이어 현대전자가 세계에서 두번째여서 일본을 비롯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5기 라인은 유리기판 1장당 12.1인치 액정패널은 8개, 13.3인치 패널은 6개, 14.1인치 패널은 4개를 만들 수 있어 5백50x6백50㎜ 규격의 3세대라인보다 생산성이 50%이상 뛰어나나 수율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일본업체들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최신 설비다.

현대전자는 제2공장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13.3인치 이상 노트북PC용 패널과 15인치에서부터 17인치에 이르는 모니터용 패널 등 고부가제품을 집중생산할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