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전략적 제휴 바람

부품업계에 전략적제휴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경쟁관계에 있거나 그동안 사업상 무관한 것 처럼 보였던 업체들이 서로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경쟁관계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불황타개에 힘을 합치고 사업구조 고도화에 부족한 역량을 상호 보완하자는 의도로 풀이되며 전략제휴 분야도 단순 판매부문에서 각자가 보유한 이종 기술을 상호 결합,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내려는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폭넓어지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제휴방식도 동종업체간은 물론 소프트웨어, 유통, 세트 등 이종업체와의 연대도 활성화되는 등 다양해지고 있다.

튜너업체인 한국알에프는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인 피시라운드와 RF기술과 모뎀기술을 상호 접목해 무선으로 PSTN을 접속할 수 있는 RF모뎀을 공동으로 개발,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공동 또는 개별적인 방식으로 상품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와관련, 올 한해동안 3억3천만원을 투입해 33.6kbps급 RF모뎀을 개발,상품화하는 한편 관련기술에 대해 특허출원도 할 예정이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아펙스와 소프트웨어업체인 영실시스템은 2년간 5억6천만원을 들여 하드웨어는 아펙스가,제어시스템은 영실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공정장비용 클러스터 모듈을 공동개발하기로 했으며 일단 올해안에 초기버전의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로케트전기는 최근 종합유통업체인 제일제당 및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와 건전지 판매협정을 체결하고 제일제당에 대해서는 자사브랜드(로케트)로,모닝글로리에 대해서는 「POW」라는 모닝글로리의 브랜드로 곧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한 테크라프와도 테크라프의 카메라용 리튬전지를 OEM공급받아 「로케트」 브랜드로 판매키로 합의했다.

자동차용 데크메커니즘업체로 미케니컬 데크가 주력이었던 한솔전자는 고부가품목인 풀로직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작년에 대우전자와 공동으로 풀로직데크를 개발,그동안 데크메커니즘 전문업체인 새한정기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풀로직데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솔전자는 이를 통해 데크메커니즘분야의 경쟁업체인 새한정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풀로직데크 설계기술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대우전자도 부품생산에서부터 세트에까지 일괄적인 제조 노하우를 갖추게 됐다.

중소 연성PCB업체인 매스램전자는 다층PCB(MLB)반제품인 매스램을 공급하면서 신뢰를 쌓은 우진전자와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MLB는 우진이,연성PCB는 매스램전자가 커버하는 방식의 공동수주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PCB제조용 노광기 및 라미네이팅기업체인 영화OTS와 웨트장비업체인 백두기업은 생산품목은 다르지만 PCB생산라인 구축상 상호 관련성이 높은 점을 감안,최근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공동수주 등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정디바이스용 베이스업체인 제원전자는 다층세라믹패키지(MLP)사업을 추진중인 보성중전기와 협력,세라믹기술관련 전공정은 보성이 표면처리 등 후공정은 제원이 맡기로 하고 공동개발 및 공정분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