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평면디스플레이 주도 시기 언제인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평판디스플레이(FPD)가 브라운관(CRT)을 추월하는 시기는 언제쯤일까.

이는 브라운관 탄생 1백주년을 맞은 올해 디스플레이업계의 최대 관심사중의 하나다. CRT가 성숙기를 지나 완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반면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중심으로 한 FPD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어 이같은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한 세기동안 디스플레이의 왕좌를 지켜온 CRT가 자리를 후계자인 FPD에 언제 물려줄 것인지를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브라운관 시장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나 개척기에 있는 인도,황무지나 다름없는 아프리카가 어떻게 변모할지,또한 지금은 브라운관에 비해 턱없이 비싼 평판디스플레이의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지,LCD가 과연 모니터시장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 등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벽걸이TV용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가 언제 대중화될지도 아직 미지수이며 LCD나 PDP가 아닌 제3의 FPD가 돌풍을 일으킬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문에 각 기관마다 FPD가 CRT를 밀어내고 디스플레이시장의 왕좌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시점은 약간씩 다르다.

미국의 너트멕 컨설턴트社는 오는 2000년에 CRT와 FPD시장이 50:50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21세기에 들어서자 마자 FPD가 디스플레이의 왕좌로 군림하리란 전망이다. 반면 미국의 스탠포드리소시즈(SRI)社는 오는 2002년에도 CRT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RI는 2002년 CRT시장은 3백억달러를 넘어서는 반면 FPD는 2백5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통상산업부와 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95년 오는 2001년경에 CRT와 FPD가 50:50의 균형을 이룰 것으로 추정했다가 최근에는 2000년에는 FPD가 CRT를 능가할 것으로 수정했다.

이처럼 기관마다 몇 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21세기 초에는 FPD가 디스플레이의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데는 일치하고 있어 올해로 1백돌을 맞은 CRT는 이제 황금기를 지나 황혼기에 접어들었으며 조만간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줘야할 운명임이 확실한것 같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