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매킨토시, IBM호환 PC시장 공략 포문

매킨토시(맥)가 국내 PC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있는 IBM PC 호환기종에 대해 도전장을 던졌다.

맥을 국내에 독점공급하고 있는 엘렉스컴퓨터를 선두로 유공해운, LG상사, 큐닉스컴퓨터 등 맥호환기종 공급업체들이 그동안 일부 전문가층을 위한 고급제품이라는 맥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일반가정이나 기업에서도 IBM PC 호환기종과 거의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본격적인 보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컴퓨터시장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올들어 크게 바뀌고 있어 이제는 IBM 호환PC와 거의 동등한 입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보화사업에 맥이 올 초 교육용 표준PC로 채택된 것을 꼽을 수 있다. IBM 호환PC 일변도였던 국내 교육정보화사업에 맥이 처음으로 표준PC로 선정되면서 거대한 교육시장에서 IBM 호환PC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애플 매킨토시 국내 공급원인 엘렉스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그동안 IBM 호환PC와는 달리 맥을 교육기관 및 관공서 등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이 원천적으로 박탈된 상태여서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교육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말한다.

또 『미국의 경우 맥이 교육시장을 적극 파고들어 전체 PC시장의 12%를, 가까운 일본은 20%를 맥이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모처럼 열린 교육시장을 적극 공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맥의 대중화작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IBM 호환PC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또다른 요인은 맥의 가격인하를 꼽을 수 있다. 몇년전만해도 일반PC 보다 20∼30%정도 비싼 매킨토시의 가격으로 인해 맥기종은 일반인 보다는 전자출판, 그래픽 디자이너 등 일부 전문가들만을 대상으로 시판되어 왔다.

그러나 애플의 저가정책전략에 힘입어 올들어 국내 공급되는 맥의 가격이IBM호환 PC 가격대와 유사하게 형성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 실제 엘렉스컴퓨터가 현재 주력기종으로 공급하고 있는 「파워매킨토시 9600」의 소비자가격은 3백85만원으로 이와 성능면에서 유사한 펜티엄 MMX 2백MHz PC(4백만원대) 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유공해운, LG상사, 큐닉스컴퓨터 등 맥 호환기종 공급업체들의 잇따른 등장도 맥시장을 경쟁체제로 진입하게 하면서 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맥호환기종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돼 가격인하에 따른 시장활성화는 물론 맥의 판매확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후발업체들인 이들 맥호환기업체들은 후발업체의약점을 공동으로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제휴를 통한 공동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으로 있어 맥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록 맥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이처럼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국내 PC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맥공급업체들이 풀어야할 숙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중 현안은 IBM 호환PC에 비해 절대 부족한 소프트웨어. 업계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맥을 공급하고 있는 엘렉스컴퓨터와 클론업체들 간의 전략적제휴는 물론 맥용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들의 육성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의견을 같이한다.

또 아직까지 IBM 호환 기종에 비해 크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미지개선작업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맥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공동마케팅은 물론 소비자들이 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 등에도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