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수준의 해상도를 지닌 저온 폴리실리콘 TFT LCD 패널 개발에 성공, 국내에서도 저온 폴리실리콘 LCD 생산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반도체에서 축적한 초정밀 박막 가공기술과 기존 아모퍼스실리콘 액정보다 특성이 뛰어나 각광받고 있는 저온 폴리실리콘 액정을 접목해 2.3인치 LCD 패널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화소의 크기가 23.5×61.5미크론으로 그동안 개발된 제품 중 가장 작아 인치당 43만개, 2.3인치 패널 내에는 총 1백만개의 화소가 집적돼 초고해상도를 지닌다. 이는 세이코엡슨이 개발한 2.9인치 저온 폴리실리콘 TFT LCD 패널보다 화소 크기가 3분의 1에 불과하고 인치당 화소수는 무려 6.5배에 달한다. 삼성이 개발한 제품은 특히 하나의 화소로 세가지 색을 제어할 수 있는 단판식으로 세가지 색을 제어하기 위해 3개의 화소가 필요한 샤프, 소니, 후지쯔 등의 3판식에 비해 기술적으로나 응용성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삼성측은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저온 폴리실리콘 TFT LCD 기술을 노트북PC 등 중대형 제품에 적용, 오는 99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추고 대면적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저온 폴리실리콘 TFT LCD는 현재 2∼3인치급 소형 제품이 주로 개발돼 프로젝션TV용이나 가상현실용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디지털카메라 및 캠코더용으로 주로 응용되고 있으나 최근 도시바를 비롯한 일본업체들이 12.1인치 이상 대면적 제품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대면적 제품도 기존 아모퍼스실리콘 TFT LCD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5백 이하의 저온에서 반응을 하는 저온 폴리실리콘 액정은 다결정으로 돼 있어 단결정의 아모퍼스실리콘 액정에 비해 반응속도가 빠르고 개구율도 높아 고해상도 추세에 편승, 날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