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폴리머전지는 이온전도가 우수한 고체 전해질을 사용,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지의 단점인 누액 가능성과 폭발 위험성을 제거한 것이 장점이다. 아직 양산기술이 안정되지 못해 세계적으로도 상품화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에너지밀도가 ㎏당 1백50Wh로 리튬이온전지보다 20% 가량 높으며 1천회 정도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등 수명이 니켈카드뮴전지와 니켈수소전지 및 리튬이온전지보다 2배나 길다.
또한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전지 설계가 가능하고 활물질의 가격이 저렴하며 제조공정을 간단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방전이 월 5% 정도로 작고 메모리 효과도 전혀 없어 리튬이온전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전지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울트라라이프와 베일런스, 구울드 몰텍 등의 업체가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으며 소니, 산요, 마쓰시다, 도시바 등 일본 전지업체들도 개발에 착수, 상품화를 준비중이다. 특히 베일런스는 올해부터 이를 양산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영국 북아일랜드 공장에 양산라인을 설치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금속이 영국 AEA社와 제휴해 개발을 추진해오다 포기했으나 한일정보통신이 지난해 5월 미국 베일런스와 합작으로 한일베일런스를 설립하고 올 초부터 공장건설에 나섰다. 한일베일런스는 올해안에 양산라인을 설치하고 내년부터는 국내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전기연구소, KIST, ETRI 등도 리튬이온 폴리머전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1백50∼3백회 재충전이 가능한 제품까지는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리튬이온전지와는 달리 일본보다 빨리 국산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리튬이온 폴리머전지는 3.8~4V의 전압을 내고 있어 1.2V 또는 3.6V의 전압을 내는 기존 전지와 호환이 어려워 향후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얼마나 대체해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