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국 서비스시대 맞은 케이블TV (3)

기지개 펴는 장비업계

2차 SO가 방송국운영을 위해 투자할 장비는 헤드엔드(수신 및 송출장비), 제작, 편집장비 등 방송국 장비와 가입자용 컨버터, 동축전송시스템(전송선로장비) 등으로 상당한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입자용 컨버터와 전송선로장비시장은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상당수 2차 SO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법인설립 전단계인 현상태에서도 활발한 수주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2차 SO허가법인의 투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헤드엔드 및 제작, 편집장비 등 방송국 장비시장은 국내 방송환경이 「디지털」로 급변함에 따라 SO당 20억원 가량의 투자가 이뤄져 올해 말까지 약 5백억원의 시장조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방송프로그램의 편집 및 제작에 사용될 스튜디오장비는 SO의 보도부문 허용과 맞물려 투자활성화가 예상돼, 전체 장비시장의 75%에 달하는 3백60억원 상당액이 될 것으로 0예상된다. 또한 SO사업자마다 VOD(주문형비디오), 케이블모뎀, 방범 방재 등 케이블TV망을 통한 부가통신서비스를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해 초기투자가 이어질 경우 헤드엔드 장비시장은 엄청난 규모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진 부가통신서비스에 대한 사업자간 영역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이에 대한 투자는 올해 안으로는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가입자용 컨버터시장은 당초 케이블 전송망사업자(NO)의 지정이 이뤄지고, SO와의 계약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활성화가 예상됐으나 이번에 2차 SO사업허가를 받은 컨소시엄의 법인이 설립되기 이전부터 활발한 수주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1차SO와는 달리 신규허가받은 2차SO사업자들 중 상당수가 중계유선 M&A(인수 및 합병)와 주주영입을 통해 선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인데다 상당수의 2차 SO허가법인들이 일부지역에 한해 무선방식도입을 통한 가입자 조기확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용 컨버터시장은 오는 7월이후 본격적인 구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차 SO에 편입된 중계유선사업자들의 경우 공보처 집계로는 90만가입자, 비공식적으로는 2백만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이중 20%만 종합유선방송으로 전환하더라도 올해 말까지 40만세트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성남유선방송을 비롯해 2차 SO에 편입된 수도권 구역의 상당수 중계유선사업자들은 벌써부터 중계유선방송 가입자들을 종합유선방송쪽으로 전환하기 위해 컨버터도입 계약을 추진한 상태이다. 한신기계공업과 대영전자, 기륭전자 등이 개발완료한 무선접속방식용 컨버터의 경우, 앞으로 SK텔레콤 등 상당수 무선사업자가 NO지정을 받고 SO와 전송망계약을 체결하면 올해 안으로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폭기, 분배기 등 전송선로장비는 NO지정 및 양방향 서비스와 맞물려 벌써부터 품귀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전송선로장비는 당초 NO의 본격적인 투자에 따라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차 SO구역내의 중계유선사업자들과 중계유선을 인수한 2차 SO사업자들이 NO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선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활발한 영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증폭기분야는 7백50㎒급이 4백50㎒나 5백50㎒ 제품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NO지정 이후 품귀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