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오디오가 표면 가공, 연마 등 주변기술의 낙후로 외산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니컴포넌트, 헤드폰카세트 등 외산 오디오와 시장경쟁이 치열한 국산 오디오는 데크 메커니즘, 설계 및 회로기술 등 핵심 부분에서는 외산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디자인을 비롯 표면가공기술, 제품 마무리작업, 사출 및 가공기술 등 오디오의 주변 기술이 외제보다 떨어져 전체적으로 국산품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 주변기술은 주로 중소기업들이 오디오 제조업체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가공하는 기술들로 일부 기업에서는 하청업체들에 대한 품질검사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하청업체의 시설 자체가 낙후돼 품질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산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우 제품 앞면에 부착하는 패널 가공기술을 하청업체들이 담당하고 있는데 패널의 색상과 가공기술이 생산 단위마다 조금씩 달라 오디오업체들이 제품출시에 애를 먹고 있다.
국내 한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헤드폰카세트의 경우 캐비닛(제품 케이스)의 앞부분을 가공하는 기술인 헤어라인 기술을 확보한 국내업체가 없어 이를 일본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중소 하청업체들은 2중 사출기술, 알루미늄 패널 가공기술, 사출물에 박막을 입히는 핫 스탬핑기술 등이 외국업체들보다 떨어져 국산 오디오의 판매에 부정적 영항을 주고 있다.
중소 하청업체들 가운데에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첨단 공작기계, 절삭기계 등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하청업체들은 10여년 전의 기계로 제품을 가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산이나 국산이나 성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 디자인이나 외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산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오디오 업체들이 하청업체들의 시설투자를 지원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