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문화시대라고 한다.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21세기가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네트워크 사회가 정보문화를 활착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라마다 문화정책의 중심 축을 정보화에 두는 것은 국가의 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도 21세기에 만개할 정보문화시대를 겨냥해 정보화사업을 사회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으나 그것을 떠받치는 문화는 아직도 산업사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산업사회에서 생겨난 수직적 몰개성적인 틀의 문화는 수평적 다종 가치체계를 갖는 네트워크사회에서는 빛바랜 장식에 불과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어 있다.
정보화의 양축은 기술과 문화다. 고도 정보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 정보기술의 개발과 적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술만 가지고는 정보문화를 정착시킬 수 없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아직 거리가 있기는 해도 정보기술은 우리 주변에 널리 보급되어 있다. 그러나 정보문화는 기술 수준에 비해서도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정부가 지난 88년에 정한 「정보문화의 달」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6월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사를 놓고 볼 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67년 우리나라 행정전산화의 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가 국내 처음으로 경제기획원에 설치된 것이 6월이고 87년 한국전기통신 역사의 새 장을 연 전국 전화 자동화가 완성된 것도 같은 달이다. 「정보문화의 달」이 6월로 잡힌 것은 이런 역사적 사실들과 무관하지 않다.
10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정보화로 희망의 21세기를」이란 슬로건 아래 전시회, 경진대회, 학술대회 등 1백31개 유무형의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올해 처음으로 통합개최되는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와 윈도우월드전시회를 들 수 있다. 정보문화의 모든 것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우리의 정보문화 행사도 생활화와 세계화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