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고가제품 판매에 주력해오던 국내 대형 PC업체들이 수요확보를 위해 저가 제품 중심으로 영업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PC구매형태가 경제형 구매로 전환하면서 상대적으로 중고가제품 위주로 영업을 강화해온 대형 PC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저가제품 구매에 대응하기 위해 보급형 신제품의 출시 등으로 본격적인 수요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말 까지 10% 내외에 불과했던 저가형모델인 「매직스테이션 X」의 판매가 올들어 급증, 전체 멀티미디어 PC의 판매량 중 5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당분간 영업의 중심을 보급형 제품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도 올 초까지 판매제품의 평균단가가 2백50만원선이었으나 이달들어 2백10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수요가 저가형제품에 몰림에 따라 이달 중 2백만원 대 이하의 중저가 제품 2개모델을 출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의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통신도 현재 저가모델의 판매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40%에 달함에 따라 신제품인 「코러스프로넷 CD520」시리즈의 모델을 다양화해 3개의 저가기종을 추가로 출시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보급형인 「CD515시리즈」 4개모델을 지난달 부터 출시, 일반기업체는 물론 저가 PC를 찾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저가형으로 몰리기 때문에 대형 PC업체들도 판매확대를 위해서는 저가제품 위주로 영업정책을 전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따라 그동안 저가중심으로 제품을 운용해온 중소 PC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PC가격의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