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터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정밀모터용 핵심소재류의 국산화 움직임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부가 정밀모터가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산업용기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라 그동안 주로 수입에 의존해온 관련 핵심 소재 개발 및 국산 대체가 크게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탁월한 자기특성을 바탕으로 정밀모터의 초소형화에 필수적인 재료로 각광받고 있는 Nd(네오디뮴)계 희토류자석의 경우 그간 미국 GM과 일본 스미토모의 특허벽에 걸려 국산화가 크게 미진했으나 최근들어 삼성전기, LG금속 등 대기업들과 중소 자석업체들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베어링의 경우는 최근 삼성전기가 고속화 및 저가격화의 핵심기술인 유체동압기술을 활용한 소결베어링을 개발,오는 8월부터 레이저프린터용 모터를 시작으로 양산에 나설 계획이며 일본 NSK의 볼베어링을 공급중인 한화NSK도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 아사히를 필두로 샤프, JVC 등 일본과 미국업체들이 주력 공급중인 홀센서(홀소자)는 국내 S社가 이미 수 년전에 자체 개발을 마치고 빠르면 올 연말께부터 자체 정밀급 모터용을 시작으로 국산대체에 나설 예정이다.
DC브러시리스(BLDC)모터의 핵심소자인 구동IC도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계열사인 삼성전기를 통해 드럼, 캡스턴 등 VCR모터의 자급용으로 생산함은 물론 일본에 수출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LG반도체도 계열사 정밀모터용으로 개발을 진행중이다.
또한 VCR모터용 PCB인 메탈 PCB의 경우는 수 년전 코리아써키트가 국산화,삼성전기 등 VCR모터업체에 주력 공급하고 있으며 알루미늄원판을 사용,방열효과가 높은 알루미늄 PCB도 코리아써키트가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어드모터용 샤프트를 성신정공이 일본에서 반제품을 도입,후가공 처리해 자체조달하고 있는 등 정밀모터 소재의 국산화가 기존 단순 구조부품 위주에서 핵심소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최근 소형모터가 통산부 중기거점개발과제로 채택됨에 따라 멀티미디어용, 산업용, 자동차용 모터 등과 함께 관련 핵심부품 및 소재의 국산화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모터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소형모터업체들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졌던 근본 원인은 핵심소재기술이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전제하고 『늦게나마 소재 국산화가 본격화됨으로써 소형모터산업의 경쟁력 및 내실 강화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