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제품판매가 주춤하자 주요 오디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태광산업, 아남전자 등 주요 오디오 업체들은 최근 미니컴포넌트를 중심으로 제품 판매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는 「튀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디자인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23명의 디자인팀을 가동하고 있는 해태전자는 고급형, 보급형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팀을 1.2그룹으로 나눠 연간 50여 종류의 오디오를 디자인하고 있다. 해태전자는 오디오의 전체적인 디자인 흐름이 검은색 위주에서 밝고 화려한 색으로 다양화하고 있으며 곡선과 직선이 조화된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보고 이같은 방향으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특히 미니컴포넌트의 경우 해태전자는 신세대 감각에 맞는 제품, 첨단 신기술을 내장한 제품을 주로 디자인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의 하나로 해태전자는 이달에 PC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자인의 중저가형 마이크로컴포넌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해태전자의 오디오북 기능이 내장됐으며 PC와 연결해 각종 음향효과를 지원해줄 수 있다.
해태전자는 또 앞으로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시장이 형성될 것에 대비해 수출용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리시버를 개발해 영국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20여명으로 구성된 디자인 연구소를 가동해 올해 50여 모델의 하이파이컴포넌트, 미니컴포넌트 등의 신제품을 디자인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특히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디자인 은행을 가동하고 있다. 디자인 은행이란 평상시 여러 종류의 제품을 디자인해서 보관하다가 시장 흐름에 따라 즉각 대응할 제품이 발생할 경우 평소 보관한 제품 가운데 하나를 상품화하는 것으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미니컴포넌트시장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디자인 은행을 가동하기 위해 월평균 오디오 2점, 전화기 3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디자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 태광산업은 지금까지 국내 업계 최초로 제품표면에 금속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헤어 라인」기법과 플라스틱 사출물에 알루미늄 패널을 입힌 효과를 내주는 「핫 스테핑」기법 등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 삼성전자, 아남전자 등의 오디오 업체들도 기존 4각형 중심에서 탈피, 3차원 곡선모양의 오디오나 벽걸이 오디오 등 다양한 디자인의 오디오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미니컴포넌트의 경우 국산과 일제의 가격이 비슷해 제품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디자인 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