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속 60m이하 승강기 단체수계 유명무실... 업계 반발

지난 1월 분속 60m 이하의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단체수의계약 품목으로 새로 지정받았으나 6개월이 다 되도록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업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 및 승강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조달청은 올해 분속 60m급 승객용 엘리베이터 구매에 총 14억6천여만원을 배정했으나 최근까지 단체수의계약을 한건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은 60m급을 비롯해 90m, 1백5m, 1백20m 등 4가지 규격의 승객용 승강기를 연간 단가계약에 의해 조달하고 있는데, 수요처의 불편을 이유로 60m급 승객용 엘리베이터의 분리발주를 꺼리고 있다. 조달청은 이와 관련, 내년에도 분속 60m 이하의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단체수의계약 품목으로 지정될 경우에는 발주하겠다는 의사를 조합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중소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하반기부터라도 분리발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승강기조합은 이미 단체수의계약 품목으로 지정돼 있는 인화물용 엘리베이터와 올해 새로 지정된 분속 60m 이하의 승객용 엘리베이터에 대한 단체수의계약에 주력, 올해 80억원의 실적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승객용 엘리베이터의 단체수의계약이 유명무실해 목표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