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디스크(CD)에 이어 이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 디스크(MD)가 새로운 음악 저장매체로 부상하고 있어 MD가 오디오 업체들과 음반업체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태광산업,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오디오 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MD를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MDP)를 장착한 오디오를 개발,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내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MDP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 MDP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소프트웨어 문제, 즉 MD의 부족으로 MDP 생산업체들이 제품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최근 새한미디어가 인천 광디스크공장에 이달 말부터 미니 디스크 생산설비를 구축, 연말부터 월 1백만대 가량의 MD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해 소프트웨어 공급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MDP 출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업체들은 오디오 전문회사들. 현재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MDP를 공식 판매하고 있는 한국샤프는 MDP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형성될 것으로 보고 기존 단품형태의 MDP뿐 아니라 미니컴포넌트에 MDP를 내장한 제품을 일본으로부터 들여와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태전자는 올 가을께 MDP 내장형 미니컴포넌트를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일본 데논社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MDP 내장형 미니컴포넌트를 공급해 온 해태전자는 올 하반기나 내년초부터 국내에서도 MDP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제품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도 다음달경 MDP 내장형 오디오를 개발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태광산업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2단 분리형 미니컴포넌트로 카세트데크 플레이어, CDP뿐 아니라 MDP도 내장돼 있다. 태광산업은 이 제품을 판매하면서 음반업체와 협력관계를 체결해 음악용 MD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93년 단품형태의 MDP를 개발했던 LG전자도 내년초를 겨냥해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삼성전자, 아남전자, 현대전자 등도 MDP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내년초까지는 대부분 1,2개의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는 대다수 오디오에 MDP가 내장돼 있으며 시장규모도 CD보다 크다』며 『최근 국내 오디오 기술개발에 한계를 느껴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MDP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용어해설
MD는 지난 91년 일본 소니社가 소개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다. 그 지름이 64㎜로 기존 CD보다 4분의 1 크기이지만 CD와 같은 74분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기존 CD의 4분의 1 크기인 MD가 CD와 동일한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은 음성신호 압축처리기술 때문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음성신호를 5분의 1로 압축할 수 있다. 기존 CD는 재생만 할 수 있어 녹음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반면 MD는 재생뿐 아니라 녹음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현재 일본에서는 CD보다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MDP시장도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