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 하우징 공조시스템 사업 군침

주택이나 중소형 건물의 설계단계에서부터 냉, 난방 설비를 계획적으로 설치, 시공하는 하우징 공조시스템사업에 가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올들어 가전분야의 신규 유망사업의 하나로 하우징 공조시스템사업을 선정한바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의 공조기기 전문업체인 다이킨공업사의 하우징 공조시스템을 도입, 주택설비, 건설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도 향후 2,3년내에 국내에서도 하우징 공조시스템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 에어컨사업의 다각화 차원에서 하우징 공조시스템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하우징 공조시스템은 하나의 에어컨 실외기에 10여대 안팎의 실내기를 연결하여 일정한 공간단위로 냉, 난방하기 때문에 중앙집중식 공조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유지, 관리가 수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실내기를 천정에 걸거나 매립하기 때문에 실내공간을 크게 절약하면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있다.

그러나 하우징 공조시스템은 실내 온도에 따라 냉방능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버터 기술과 여러대의 실내기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고난도 제어기술이 필요해 이 분야에 대해 기술력이 미흡한 국내업체들이 당분간 일본의 가전, 공조기기업체들로부터 기술을 도입해야 할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기후에 맞는 냉, 난방 겸용 에어컨(히트펌프) 개발도 시급한 과제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이킨, 도시바 등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8백여만대의 에어컨이 팔린 일본에서 하우징 공조시스템용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