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시스템경비사업에 진출한다.
12일 현대그룹은 시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스템경비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지난 2월 그룹사간 출자 형식으로 별도법인인 「에스오에스 7(SOS 7)」을 설립하고 하반기부터 시스템경비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시스템경비시장은 삼성그룹 계열의 에스원과 한국보안공사, 범아종합경비 등 빅3사 이외에 이미 신규참여를 선언한 대우그룹과 고합그룹에 이어 현대그룹의 가세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그룹의 자회사 형태인 SOS 7은 초기 자본금 1백억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대표이사 사장에 전직 경찰간부 출신인 박창대씨를 내정하는 한편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1차로 연간 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현대전자,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증권, 현대정공, 현대건설 등 자사 전계열사의 영업장 및 공장 등에 대한 시스템경비 용역을 수행하고 향후 일반 시스템경비 및 방범, 방재시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이를 위해 SOS 7에 그룹 인력, 경비 용역업체인 (주)국일을 편입시키는 한편 그룹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 현대전자의 전문인력을 대거 지원하되 SOS 7을 그룹계열사에 포함시키지 않고 완전 독립법인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현대알루미늄, 현대정보기술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경비 전문인력을 스카우트, 지난해 말부터 시스템경비사업에의 진출여부를 타진해 왔으며 시스템경비사업 진출에는 이진호 현대알루미늄 회장이 깊은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태스크포스 차원을 떠나 법인설립을 이미 완료하고 인력확보, 시스템개발, 사업영역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출동인력문제 등으로 현재 사업영역을 그룹사만을 대상으로 할지 외부용역으로 확대할지 확정되지 않아 사업개시 시기가 늦춰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전자가 인천국제공항의 보안시스템 실시설계 등을 전담하고 있으며, 현대정보기술이 빌딩자동화사업을 중심으로 빌딩보안시스템 부문에 상당한 기술을 축적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