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습용 타이틀 잇따라 출시

「CD롬 타이틀로 우리말을 전세계에 알린다.」

어학교육용으로 CD롬 타이틀이 크게 각광받으면서 재외교포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학습용 타이틀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2002년 월드컵 개최 등으로 한국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 일본 등지에서 외국인 및 교포 2,3세들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외국에서 사용되는 한국어 교육용 교재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초급용이 주류를 이루고 그 종류도 2,3개의 인쇄물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외국에서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강사가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현지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교재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문화에 익숙지 못한 교포 및 외국인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한국어를 배우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심데이타시스템, 콤텍시스템 등 일부 정보통신 업체들이 외국에서 전문강사의 도움 없이 체계적이고 능률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각각 영어권과 일본어권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CD롬 타이틀」을 개발, 해외교포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보급에 나섰다.

특히 이들 업체가 개발한 한국어 타이틀은 한국의 식생활 및 경제발전 상황 등을 다양한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담고 있어 한국어 보급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소개도 함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지난해 8월 한양대 이진희 교수팀과 공동으로 율촌장학회의 국어교재를 활용해 영어권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학습용 타이틀인 「NDS코리안랭귀지」 초급판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중, 고급판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초급판을 미국 한인학교협의회 및 홀트아동복지회에 무료로 기증해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들의 한국어 습득에 도움을 줬으며 국내 홀트재단 장애아들의 언어교정에도 기여했다.

이번에 출시된 중, 고급판은 기초한자를 대폭 추가해 애니메이션으로 제공하는 등 한자학습란을 대폭 늘렸으며, 최대 1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한 캐릭터가 등장해 시각적으로 학습가이드 역할을 하는 등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회사는 교포 및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한국의 전통문화 및 풍습, 사적지 등을 담은 비디오도를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콤텍시스템은 최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와 함께 일본어권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CD롬 타이틀」을 개발했다. 이 타이틀은 일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러 온 학생이 한국생활에 적응하면서 한국어를 익히는 과정을 초, 중, 고급의 3단계 등급으로 나눠 회화 중심으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초급 및 중급 단계에는 한국에 대한 기초상식을 쌓을 수 있도록 중요어구 중심의 예문과 실용어구가 포함됐으며, 고급단계는 학교, 회사 등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단어와 어구 등으로 구성된 문장을 연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타이틀의 제작에 참여한 고려대 김정숙 박사는 『현재 방학중에 국내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려고 방한하는 외국인 및 교포들의 숫자가 연간 1천여명을 훨씬 넘고 있으나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교육의 연속성이 떨어져 한국어 교육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점을 감안해 외국에서도 손쉽게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한국어 CD롬 타이틀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