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공구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4인치(1백㎜) 그라인더 시장의 공급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양전기, LG산전 등 국내 전동공구업체의 주력 생산기종인 4인치 그라인더 시장에서 한국보쉬, 디왈트, 히타치, 아에게 등 외국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략에 적극 나서는 등 시장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외국업체들은 4인치 그라인더 시장에서 계양전기와 LG산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공급가격을 국산제품의 70∼80% 수준으로 낮춰 하반기부터 제품공급을 계획하는 등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철재, 석재 등의 절단이나 용접 전후 매끄러운 표면처리에 쓰이는 4인치 그라인더의 내수시장 규모가 약 2백억원 가량으로 추산될 정도로 크고, 조선, 중공업, 철구조물, 배관사업체에서 수요가 지속되면서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4인치 그라인더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전동공구 생산전문업체인 계양전기는 올 들어 이 부문에서 지난달까지 4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4인치 그라인더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며 시장수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양전기는 외국업체들의 가격공세에 대응, 대고객 밀착경영 및 서비스 확대로 맞서 이 부문에서 올해 총매출액의 약 25%를 올릴 계획이다.
LG산전도 올해 4인치 그라인더 부문의 매출목표를 50억원 규모로 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허리케인」 제품시리즈로 초경량형 1백㎜ 디스크 그라인더(모델명 G-204)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산전은 특히 올 들어 조선, 철구조물, 선박수리, 건물보수 등 대형 수요처를 대상으로 직접 홍보, 판매에 나서 4인치 그라인더 시장에서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보쉬는 4인치 그라인더(모델명 GWS 6-100)의 대리점 공급가격을 올 초부터 20% 가량 인하하면서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블랙&데커 한국지사의 산업용 전동공구 전문제품인 디왈트도 4인치 그라인더 가격을 크게 낮춰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히타치(말레이시아산), 힐티, 마키타, 아에게 등 외국업체들은 4인치 그라인더 시장공략이 국내시장에서 자사제품 판매율을 올릴 수 있는 관건으로 보고 사업을 크게 강화하거나 올 하반기부터 공급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외 업체간 시장쟁탈전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온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