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내수시장이 좀처럼 불황국면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동안 TV, 냉장고 등 주요 5개 가전제품의 판매가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던 가전시장은 2.4분기 들어TV가 소폭의 상승세로 반전된 것을 제외하고 여타 제품은 판매량이 5∼10%가 감소한 채 업체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위한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다.
1.4분기중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가량 판매가 줄었던 컬러TV는 5월말 현재 총 85만여대가 팔려 작년같은기간보다 3% 늘었다. TV시장이 소폭의 상승세로 반전된 것은 염가형 29인치 TV판매가 크게 활기를 띤 데 힘입은 것으로 올 상반기 전체판매량은 작년 실적과 비슷한 총 1백만여대로 예상되고 있다.
냉장고는 2.4분기 들어 가전3사가 신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1.4분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5월 말 현재 판매량은 총 68만여대로 여전히 7% 가량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5백ℓ급 이상 대형냉장고의 판매비중이 평균 10% 이상 늘면서 매출액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반기중 냉장고 총판매량은 8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1.4분기중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무려 15%나 뒷걸음쳤던 세탁기 역시 2.4분기들어 10㎏급 대형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다소 호전됐으나 5월말까지 실적은 간신히 40만대를 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은 작년같은기간보다 9% 가량 줄어든 것으로 상반기 실적이 50만대를 밑돌것으로 보인다.
또 VCR는 올해들어 5월말까지 총 37만여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으며 전자레인지 역시 4월에는 판매가 다소 호전됐으나 5월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올들어 5월말까지는 판매량이 작년보다 10% 줄어든 총 36만대에 그쳤다. VCR와 전자레인지의 상반기 판매량은 각각 42만대 45만대에 머물 전망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2.4분기들어 가전시황이 다소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침체폭이 컸던 1.4분기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며 특히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소비자들의 구매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제품들의 대체수요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