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가전업체의 매출을 이끌어가면서 급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효자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부분의 가전업체들이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매출확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품은 제품력과 뛰어난 광고, 판촉전략에 힘입어 물건이 없어 못팔정도로 인기를 누리면서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휴대전화 애니콜의 경우 경쟁업체들의 많은 제품이 이통통신서비스업체들의 하청제품으로 전락하거나 저가격을 무기로 판매량을 늘리는 것과 달리 할인판매를 하지 않으면서도 유통점의 재고가 없을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5월말까지 판매한 디지털 휴대전화 애니콜의 수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32만대보다 무려 1백56%의 늘어난 82만대에 이르렀으며 시장점유율면에서는 전제시장의 20%를 차지해 2위에 오른 LG정보통신 보다 2배가 넘는 54%나 됐다고 밝혔다.
LG전자의 CD롬 드라이브와 IH압력밥솥도 수요가 크게 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G전자 CD롬 드라이브의 경우는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일산 유명제품을 압도하면서 올해 내수시장점유율 65%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생산돼 가정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유도가열방식(IH)압력밥솥도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압력밥솥과 CD롬드라이브의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일정기간동안 철야작업은 물론 일요일에도 특근작업을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남전자의 33인치 컬러TV는 마케팅 전략의 주효로 판매가 늘어 같은 기간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제품이 마이너스 성장 내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올들어 5개월동안 전체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제품들이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경기를 모르고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기존 제품과 달리 차별화된 제품이거나 시대 조류에 한발 앞선 마케팅 전략에서 연유된다』고 말하고 『이러한 효자상품의 등장은 매출부진을 상쇄하는 것은 물론 침체된 영업분위기를 쇄신하는 청량제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