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터넷 스타... 연예계 웹 이미지 관리 열풍

「스타들의 인기도를 재는 잣대는 인터넷 팬페이지에 있다.」

지난 96년 「스타의 팬페이지가 인터넷에 얼마나 만들어져 있는가가 인기의 척도」라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인터넷은 명실공히 스타들의 새로운 인기획득의 장으로 떠올랐다.

동양인 최초의 플레이보이지 모델로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던 누드모델 이승희 역시 「인터넷의 여왕」으로까지 군림하며 네티즌들의 각광을 받았던 인터넷스타였다.

이처럼 인터넷이 스타들의 인기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얘기들이 거론되면서 인터넷에 대한 국내 인기인들의 관심과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TV나 신문, 잡지 못지 않게 인터넷에 정성을 쏟아붓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부산하게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일을 비롯해 네티즌 대상의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연예인들의 인터넷 관련 움직임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기스타들이 인터넷에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이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경우는 이미 지난해부터 있어온 일이지만 관계자들은 올해들어 이같은 움직임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인기가 절정인 사람보다는 소위 『인기의 수면 안팎에서 찰랑거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인터넷에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만든 인기스타들의 수는 대략 1백여명.

이 중에는 김건모, 015B, 이영애, 변진섭 등 중견연예인들도 있지만, 리아, 이지훈, 뚜띠 등 신인연예인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형태 또한 김건모(http://www.gunmo.com)처럼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김지호, 최진실처럼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연예정보란을 통해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가꾸는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인터넷에 대한 인기인들의 관심이 이처럼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연예인으로는 이영애, 차인표와 가수 리아 등이 꼽힌다.

이 중 탤런트 이영애는 인터넷에 가장 열성적인 연예인으로 「인터넷스타 이영애」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많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씨의 경우 홈페이지(http://www.shinbiro.co.kr/∼yungae)에 들어갈 사진과 내용을 자신이 관심있게 고르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를 방문한 팬들에게 직접 메일로 답장을 보내기까지 하는 등 인터넷 팬관리에 열성적이라는 평가다.

홈페이지 개설을 기념하며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이씨의 열성에 힘입어 지난 4월에 문을 연 그녀의 홈페이지는 2달여 만에 이미 9천2백회의 접속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이씨와 같은 기획사에 소속된 탤런트 장진영씨도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shinbiro.co.kr/∼jangjy)를 제작,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는데 문을 연 지 얼마되지 않아 1천4백여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했다.

현대정보기술 신비로를 통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hinbiro.co.kr/showbiz/html/fstar.htm)를 운영하고 있는 탤런트 차인표와 가수 이소라도 홈페이지를 통한 인기관리에 열심인 연예인들로 꼽힌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수록되는 자료와 디자인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자료의 업데이트에도 많은 열성을 보인다는 후문이다.

신인가수 리아(http://www.newrosys.com/Riaa)나 뚜띠, 이지훈(http://www.iworld.net/∼artlife) 등은 인터넷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신인연예인들로 이들의 경우 매니저가 직접 인터넷 서비스업체나 콘텐트 프로바이더들을 찾아가 홈페이지 제작을 상의하기까지 했다.

신인연예인들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먼저 알린 후 스타덤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는데, 예비 슈퍼모델 임혜령양은 그 대표적인 예.

지난 4월 LA에서 열린 슈퍼엘리트모델 해외예선에서 베스트네티즌상을 수상했던 임양은 자신의 프로필과 슈퍼엘리트모델 관련 사진 및 자료, 자신의 포트폴리오 등을 홈페이지(http://users.unitel.co.kr/∼ryung)에 담아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임양은 사진과 미술을 전공하고 웹디자인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점을 십분 활용, 자신만의 웹페이지를 직접 단장하고 업그레이드시켜 네티즌으로서의 강한 이미지마저 풍기고 있다. 새롭게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가수 김건모와 변진섭, 015B(http://www.nara.co.kr/killk/015b),동물원(http://fp.gsnu.ac.kr/∼zoo), 이승환(http://statnet.chungbuk.ac.kr/∼purunsol/leesh) 등도 꾸준히 홈페이지를 통해 인기관리를 하고 있는 연예인들. 김건모의 경우 이미 3만4백건의 방문횟수를 기록했고, 변진섭(http://www.iworld.net/yob/entertainer/doolri)도 1만4천여회에 이르는 팬들의 방문을 받았다.

서태지와아이들의 경우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서태지와아이들 기념사업회가 직접 홈페이지(http://www.netcenter.co.kr/∼taiji)를 만들어 이들을 홍보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신비로에 연예인 홈페이지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엠에스아트 김형태 사장은 『인터넷에 관심을 보이는 연예인들과 이들의 관심 정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