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우통신 등 민간통신장비업체들과 한국통신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공동 개발했던디지털 케이블TV(SWAN-2) 시스템의 상용화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SWAN-2의 상용화를 추진해왔던 한국통신이 케이블TV 2차전송망사업자(NO)지정신청결과 유선망방식을 고양,안양,부천,울산 등 4개구역에 한정해 신청한데다 기술방식도 SWAN-2가 아닌 HFC(Hybrid Fiber Coaxial)망위주로 제안한 상태이어서 상당기간 국내에서 이의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SWAN-2 상용화의 주도적위치에 있는 한국통신이 2차NO사업에서 SWAN-2의 적용을 포기한 것은 전송망사업 예산이 대폭 줄어든데다 삼성전자등 장비업체들이 개발한 장비에서도 일부 문제점이 노출돼 2차 NO에 당장 적용하기 힘들었던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장비업체들이 빠른시일내에 기술적문제를 해결된다 해도 SO(종합유선방송국)의 설비투자까지 납기를 맞추기 힘들 뿐아니라 세트톱박스를 포함한 SWAN-2시스템 가격도 기존 HFC망방식 케이블TV시스템과 비교할 때 5~6배이상 높다는 점도 한국통신의 2차NO 적용포기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의 관계자는 『2차NO에 대한 적용을 포기했지만 이미 개발한 SWAN-2시스템을앞으로 성능개선작업을 거쳐 음성,데이타,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FSN(Full Service Network)로 활용하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 SWAN-2시스템을기간통신망 고도화계획의 일환,또는 1차NO구역의 HFC망 대체 및 개체작업에 적극 활용할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의 SWAN-2적용의 연기에 따라 관련장비업체들은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SWAN-2시스템은 삼성전자-삼우통신공업과,대우통신-대영전자공업-KNC 등이 각각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컨소시엄당 각각 5백억원 상당을 투자,세트톱박스를 비롯한 관련장비를 개발해 왔으나 앞으로 한국통신이 별도의 보급계획을 마련하지 않는 한,이들 개발 장비는 당분간 상용화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대우통신 등 장비개발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먼저 나서는 한편으로 한국통신의 망고도화작업 또는 신규통신사업자의 통합망 구현에 SWAN-2시스템을 제안함으로써 조기상용화를 추진하는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