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드디어 우리나라에 상륙한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잃어버린 세계 : 쥬라기공원>은 엄청난 기대감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라는 결론 쪽으로 기울고 있는 듯 하다.이런 분위기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잃어버린 세계>는 개봉 3주만에 액션대작 <콘 에어>에 밀려 2위로 내려앉고 만 것이다. 물론 인터넷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인터넷에 마련된많은 <잃어비린 세계>의 홈페이지들 중 상당수가 이 영화를 비난하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그 중 대표적인 홈페이지가 블러디 바이트(BloodyBite)의 <잃어버린 세계>홈 페이지(http://www.geocities.com/Area51/Zone/4397/). 이런 홈페이지들 뿐만 아니라 alt.movies.spielberg 등 여러 뉴스 그룹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는 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잃어버린 세계>를 흥행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잃어버린 세계>가 고상한 예술영화가 아닌 노골적인 상업영화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이영화가 영화 외적인 부분, 특히 부대사업에 있어서의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바로 그 정보들을 제공해 주는 곳이 비공식 <잃어버린 세계>의홈페이지(http://www.demon.nl/micha/jp/index3.html)다. 이곳에는 영화의 원본이 되었던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부터 그것이 영화화되는 과정,PP(Place Product)와 관련된 기업체, 테마파크 산업,캐릭터산업,음반산업,게임산업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준비되어 있다.
우선 <잃어버린 세계>는 영화 속에 제품을 등장시켜 간접 광고로 사용하는 PP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수행했을까.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리치 엔더만 이사는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M클래스의 제품이 비포장도로에서 완벽한 성능을 낸다는 점과 동시에 얼마나 안전한가를 효율적인 방법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포드도 함께 참여한 이번 PP에서 자신이 얻은 무형의 소득이 대단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것은 이 홈페이지에서 제공괴는 관련 장면의 사진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
테마파크로와 관련, 이미 LA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지어진 <쥬라기공원 라이드>에 이어 현재 진행중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에 <잃어버린 세계>가 수백만달러를 들여새로운 아이템으로 추가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게다가 그 내용이 <쥬라기공원 라이드>처럼 단순한 재미만이 아닌 공룡에 대한 다양한 교육효과를 가지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이밖에 이 홈페이지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공료들로 만들어진 캐릭터 인형들과 식품들, 의류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에 대한 사진 자료들을 찾을 수도 있다. 게다가 CGI로 만들어진 공룡들의 데이터를 가장 유용하게 재사용하게 될 컴퓨터 게임들의 출시소식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
게임 타이틀은 스필버그가 세운 드림웍스 인터엑티브에서 올 12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PC용 게임인 <트래스패서 : 쥬라기공원>와 플레이 스테이션, 세가 세턴용으로 각각 발매될 <잃어버린 세계 : 쥬라기공원>으로 나누어 진다고 한다.
<이철민 인터넷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