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가공기시장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임가공과 전자관련 업체의 수요가 각각 70%와 60% 정도를 차지하던 CO₂ 및 Nd;YAG 레이저 가공기시장이 자동차와 반도체부문의 수요 급증에 편승, 오는 2000년에는 자동차 및 반도체산업이 시장의 50% 이상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Nd;YAG 레이저 가공기의 경우 설비투자 고급화 추세 및 반도체 업체들의 레이저 마킹기 도입 확대에 따라 95년 2백억원, 96년 2백20억원이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약 70%나 늘어난 3백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레이저 가공기산업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레이저 가공기를 대표하던 CO₂ 레이저는 95년 2백억원, 96년 3백20억원에 이어 올해는 약 16% 증가한 3백7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Nd;YAG 레이저 가공기에 주도권을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Nd;YAG 레이저 가공기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지난해 반도체산업의 급격한 불황으로 설비투자를 미뤘던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용접에 연속출력(CW) Nd;YAG 레이저 가공기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화이버로 레이저빔을 전송할 수 있고 유지, 보수가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CW Nd;YAG 레이저 가공기를 로봇과 결합해 사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밖에 기존 레이저 가공기보다 약 4배 빠른 1의 가속치를 갖는 제품이 시판, 박판 절단영역에서 펀치프레스와 경쟁이 시작됐으며 고출력(3㎾급) 레이저를 탑재한 후판 절단용 레이저 가공기 판매가 본격화하는 것도 레이저 가공기시장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하나기술, 한광, 원다레이저 등 레이저 가공기 업체들은 이같은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들어 LCD 레이저 리페어링 머신 등 반도체, 자동차, 항공우주산업 등에 적합한 첨단 레이저 가공기와 고속, 고기능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구조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데다 OECD 가입 등으로 선진국과 시차없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저 가공기 업체들은 성능 및 가격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