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6.7월 여름철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가전제품 비수기를 맞아 가전 대리점의 유통재고가 전자상가로 대량 유입되면서 용산, 세운전자상가의 일부 가전제품의 도매시세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따라 올들어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선 가전대리점들은 6∼8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가전제품 비수기를 맞아 각종 전자제품의 판매부진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그동안 재고로 보유하고 있던 각종 전자제품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위해 출하가 이하로 상가로 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용산전자상가에서는 컬러TV를 비롯 냉장고,세탁기 등 일반 가전제품의 도매시세가 품목별로 지난달에 비해 평균 3∼4% 포인트 떨어져 92∼96%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 등 여름제품의 경우는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면서 지난달보다 4∼6% 포인트의 가격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용산전자상가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25.29인치 컬러TV 일부 모델(CT2956P, 2955, 2555)의 경우 대리점의 재고물량이 대거 반입되면서 도매시세가 지난달 말보다 모델별로 3∼4% 포인트씩 떨어져 현재 출하가의 92∼94%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LG전자의 25.29인치 컬러TV CNR2996시리즈와 CNR2510도 같은 기간동안 평균 3∼4% 줄어들어 모델별로 출하가의 91∼96%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LG전자의 냉장고 인기모델인 RB53AZ와 RB46AD, 세탁기 WFT120 제품도 삼성전자 냉장고 SR5755B나 세탁기 SEW100C의 경우도 출하가의 92∼94%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선 90%선까지 할인판매되고 있다.
지난 5월 한달동안 궂은 날씨로 수요가 줄어든 에어컨의 경우도 유통재고가 쌓이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만도기계 제품이 용산상가에서 소비자가격의 25%에서 최고 34%정도 할인돼 판매되고 있다.
이는 과거 전자상가에서 에어컨의 도매시세가 소비자가격의 22~25%선에서 형성되었던 것과 비교한다면 3~5% 이상 낮은 가격으로 가전 비수기에 공급물량이 크게 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원연,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