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WORLD] 정부종합관.. 21C 「전자정부」 장밋빛 청사진

11회째를 맞고 있는 SEK와 5회째를 맞이한 윈도우월드 전시회는 매년 개최될 때마다 국내 컴퓨터, 정보통신산업계에 커다란 족적은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가운데 참가하는 기업이나 단체의 범위가 매년 확대된 전시회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국내 컴퓨터, 정보통신 전시회 사상 처음으로 정부종합관이라는 특별전시관이 마련돼, 21세기 전자정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 국가 기관전산망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역대 어느 전시회에서도 이번 SEK/윈도우월드처럼 범정부 차원의 모든 행정전산망에 대한 소개와 홍보가 이뤄진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의의를 갖는다 할 수 있다.

이는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그 어느 선진국 못지 않게 강력하고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집약된 의지가 이번 SEK/윈도우월드를 통해 여실히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정부종합관에 출품한 정부 부처를 보면 국방부,내무부,건설교통부,보건복지부,해양수산부,노동부,문화체육부,환경부,공보처 등 9개 부처와 농업진흥청,철도청,조달청,통계청,특허청,중소기업청,경찰청,병무청,해양경찰청,기상청,대검찰청 등 11개 청이 고유업무 전산시스템을 설치했다. 여기에다 서울시를 비롯 경기,강원,경북,대전,부산,인천,광주,제주 등 9개 지방정부 및 14개 정부투자기관, 4개 대학 및 교육기관이 현재 운용하거나 구축을 추진중인 전산시스템 모형을 선보였다.

정부종합관은 국가경쟁력관, 국민생활관, 지방자치단체관으로 부스가 구획되어 있는데 국가경쟁력관의 경우 국토 방위와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32개 주요전산망이 소개되고 국민생활관에는 국민복지,문화,편의,환경등과 관련된 40개 행정서비스망이 구현되어 있다.지방자치단체관에는 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교통관련 정보망이 소개되고 있다.

이중 주요 전산시스템을 보면 국방부가 출품한 국방조달 유통정보망이 눈에 들어온다. 광속상거래(CALS)개념에 입각해 구축될 이 망은 각 군의전략물자 수요 요구로부터 조달본부의 조달집행까지를 전자문서(EDI)/자료공유체계(GDMS)를 이용해 제조업체 등 외부기관과 연동하는 시스템이다.

국방부가 전시한 육군통합정보관리시스템은 미래 정보전쟁에 대비한 육군의 통합정보체계 기반을 마련하고 전군 차원의 정보공유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구축되는 전산망으로 인트라넷 망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농업진흥청이 출품한 지역농업정보시스템은 지리정보시스템(GIS)를 이용한 전산망으로 지방화시대에 발맞추어 지역농업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일반 이용자들이 농업에 정보를 쉽게 습득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전시한 지능형대중교통정보시스템은 전산시스템과 인공위성을 이용해 대중 교통수단인 버스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대중교통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각종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버스가 인가 노선을 따라 규정대로 운행되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운행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버스 요금 산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건설교통부가 선보인 지하매설물 정보관리시스템은 국내 처음으로 도심속의 각종 지하 매설물은 GIS를 이용해 파악, 관리할 수 있는 전산망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 과천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향후 전국 주요도시에 보급될 계획으로 있어 국가 지하매설물관리전산망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교통혼잡으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로 국내 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있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건설교통부가 개발한 종합물류정보전산망은 수출 물동량의 흐름을 전사문서(EDI)를 통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는 해양수산부를 비롯 철도청,세관등 관계기관의 전산망과 선사,터미널,운송,하역회사,화주등 물류와 관련된 업체들의 전산시스템이 네트웍으로 연결되어 있다.

내무부가 구축을 추진중인 전자주민증 발급 및 운영시스템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의료보험증,국민연금증서,주민등록,초본,인감 등을 하나의 전자카드에서 통합, 관리하는 차세대 행정전산망이다. 이 시스템이 오는 99년 구축,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민원서류의 대대적인 감축과 더불어 제증명 발급의 무인화로 연간 1억7천만장의 각종 증명서 발급회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부가 전시한 오존경보시스템은 전국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기오염측정소의 오존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 대기 중의 오존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초과할 우려가 있을 때 경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환경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시돼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독자 개발, 전시한 지방정보시스템중 강원도가 출품한 강원도정보시스템이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강원역사기행 등 강원도 관광및 산업에 대한 모든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강원도 관광진흥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희영 기자>